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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공주님 여기서 이러시면 입 돌아갈수도 있어요.

신학기 선물로 받은 책상이 얼마나 좋았으면...?

 

중학교 입학하는 딸아이가 처음으로 선물받은 책상과 옷장 셋트.

 

 

그동안 오빠가 쓰던 장과 친척 오빠가 버리려던 책상을 사용하던 딸아이에게

중학교 입학 기념으로 책상 세트를 선물해주었답니다.

 

"왜? 나는 다른사람이 쓰던것만 써야하는데" 라며 볼멘소리를 하곤했던 딸아이 말에

그동안 늘 미안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드디어 며칠전 딸아이와 함께 가구매장에서 직접 고른 책상 세트가 들어오고

방 한구석에 자리를 잡아 설치했답니다.

 

버릴것도 많고 다른 사람 줄 책도 많다면서

방 정리는 아내가 여행에서 돌아온후에 하기로 했습니다.

 

늦은밤 일 끝내고 집으로 들어가니 안방에 있어야 할 딸아이가 안보이더군요.

아이를 찾아  아이의 방을 들여다보니

아무것도 깔지않은 바닥에 얇은 여름용 침낭속에 들어가 자고 있더라고요.

 

 

새 가구 냄새 빠질때까지는 안방에서 함께 자기로 했었는데....

 

일단 인증사진 한장 찍고

아이를깨워 안방으로 가자고했더니

"아빠~ 나 여기서 그냥 잘꺼야."

"새 가구 냄새도 빠져야 하고 나중에 침대 깔면 자는게 좋은데."

"그럼 오늘 딱 하루만 여기서 잘께...."

 

ㅎㅎ 얼마나 좋았으면 저럴까 ...

 

할수없이 바닥에 이불하나 깔아주고 그 위에서 자도록 했습니다.

 

동생이라는 이유 하나로 늘 오빠가 쓰던물건 물려받아 사용하는 아이가

처음으로 새것을 선물받은 밤

 

아이는 책상옆에서 행복한 꿈을 꾸고.

아빠는 아이의 그런 모습을 보고 행복을 느끼며 잠자리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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