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버려질거 아닌가?
시간을 다투는 물건 작업 해주느라 어제는 늦은 새벽시간까지 일을 했다.
점점 피로 회복시간이 길어짐은 느끼는 요즘이다.
조금은 늦은 아침시간 공장에 나오려는데 주변에서 아주머니들 목소리가 들려온다.
공장 옆에 위치한 밭 주변에 시내에서 오신듯한 제법 옷을 말끔하게 입으신 아주머님 두분이 서계시고
밭 주인인 동네 아주머님이 밭 맞은편에서 그 두분과 뭔가 이야기를 주고받는것 같다.
참견하기는 좀 그렇고 해서 지켜보고 있는데 들려오는 소리로 그 상황이 짐작이 간다.
가끔 봄이되면 시내에 사시는 분들이 산나물을 채취하러 마을 산으로 들어온다.
아직은 산나물 채취하기에는 이른 시기인데
아마도 산책삼아 나와서 냉이나 쑥을 채취하러 오셨나보다.
우리 동네는 다른지역보다 해발 고도가 높아서인지 산나물이 다른지역보다도 늦게까지 있어
이맘때쯤부터 시내에서 많이들 다녀 가신다.
마침 지나는길에 밭둑에 많이 보이는 냉이와 쑥을 보고 채취하려는데
밭 건너편에서 농사준비를 하시던 밭 주인인 아주머님이 캐지 말라고 하시는통에
서로 언성 높이며 언쟁을 벌이고 있는중이었다.
어차피 아무도 가져가지않고 버려질건데
우리가 채취해가는거 막을필요까지는 없는거 아니냐는 시내에서 오신듯한 아주머니 두분,
밭둑 무너지니 건드리지 말고 그냥 가라는 주인 아주머니...
비교적 정중히 오고가던 대화가 일순간에 험악한 분위기로 바뀐다.
시내에서 오신분이 " 내참 드러워서 그냥간다." 라는 말 한마디에...
그렇게 서로 언성 높이고 몇마디 더 나누더니
마을 입구쪽으로 되돌아 나가는 아주머님 두분,
계속 궁시렁 궁시렁 서로 "시골동네 인심 진짜 드럽네." 하며
시골에서 살며 느낀점인데
봄 가을로 외지분들이 산나물을 채취하거나 등산을 하려고 많이들 들어오는데
몰지각한 분들은 산책길 주변에 자란 작물들..
특히 고추,호박,오이등을 하나둘 따가기도 한다.
한 사람은 이거 한개쯤 하면서 따가는것이지만 주인 입장에서는 그 손실이 장난이 아니다.
길 주변의 농작물은 사람 손이 타면서 가지가 부러지기도 하고
수확량에 있어서도 떨어지는게 다반사다.
밭 둑의 냉이나 쑥 채취 역시 캐다보면 땅이 파이고
간혹 층층이 이루어진 밭인 경우에는
비가많이 올경우 심하면 빗물의 흐름으로 둑이 무너지는 일까지도 발생할수 있다.
밭 주인이 에민하게 반응한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외지인을 미워할수밖에 없도록 만든 그 몰지각한 사람들때문에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분좋게 차려입고 산책삼아 나물캐러 왔던 그 분들은 이런 내용을 알고는 있을까?
우리 시골지역 다니실때는
주인허락없이 그 어떤 작물에도 손대는 일 없도록 합시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월 상품으로 학부모 뒤통수치는 교복 판매점. (31) | 2014.04.01 |
---|---|
양보가 미덕이 아닌 기본인 세상을 보고싶다.. (29) | 2014.03.29 |
아빠로 살아간다는것은 방패막이가 아닐까? (34) | 2014.03.26 |
보건교사의 문진없는 처방에대한 단상(斷想). (45) | 2014.03.25 |
반 전체 학생이 후보가 되는 특별한 반장 선거. (14) | 2014.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