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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우리집은 아이돌 그룹 우편물 집합소.

집배원 아저씨 보기가 민망할정도의 우편물들..?

 

 이른 봄부터 우리집을 다녀가시는 집배원 아저씨를 예전에 비해 비교적 자주본다.

 하루걸러 날아오는 아이돌 그룹의 기획사와 써포터즈로부터의 홍보물.

 

 

꿈많고 아이돌의 공연에 열광하는 소녀팬들.

딸 아이가 딱 그 또래이다.

 

sns를 타고 각종 이벤트 공지가 뜨고

가입한 아이돌 그룹 써포터즈 단체로부터 많은 실시간 정보를 얻을수있기에

아이의 sns알림소리는 늘 바쁘게 울려댄다.

 

오늘도 어김없이 우편함 안에는 낯익은 아이돌 그룹의 홍보물이 가득 담겨있다.

문제는 이 모든것들이 딸 아이의 것이 아니라는점.

 

대부분 시내에 거주하는 딸 아이 학교 친구들.

그중 아파트에 살고있는 친구들의 곤란함을 해결해주는 우편물 허브역활을 수행하고 있다.

 

사연인즉,

아파트에 거주하는 친구들의 우편물 분실사고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우편함에 꽂혀있는 우편물들중에서

일반 우편물들과는 다르게 포장되어있는 홍보물을 발견하는건 쉽다고 한다.

 

이벤트에 응모해서 당첨된 사람들에게만 전달되는 아이돌 그룹의 사진이나 각종 홍보물은

아이들에게있어 큰 가치를 지닌 애장품으로 소중히 보관되어지는 물건이니만큼 그 희소성에서 가치가 있다.

 

그로인해 이벤트 응모에서 탈락한 아이들은 자기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른 집 우편함에 있는 우편물을 절취해간단다.

아파트 구조상 한곳에 위치한 우편함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우편물을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다치는일이 다반사.

 

그래서 아이들이 꾀를 낸것이 안전한 우편함을 찾게되었고,

허허벌판 집 한채 세워져있는 우리집을 중간 도착지로 활요하고 있는중이다.

 

그리고 딸 아이는 우편물들을 학교로 가져가 주인을 찾아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 보상으로 주어지는 아이들의 군것질거리 제공과 손 쉽게 원하는 아이돌 그룹의 사진들...

꿩먹고 알먹고가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지...

 

이런 사유를 모른채 집으로 매일같이 날아오는 아이돌 그룹의 홍보물을 보고

아이를 혼내려 한적도 있었다.

너무 한곳에 심취되는것을 우려해서였다.

 

그 이유를 알고있는 지금이야 별 문제 없이 우편함 물건들을

아이의 책상위에 고이 모셔두는게 내 일과중 하나가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

 

내게 소중하게 생각되는것이 다른 아이에게도 소중함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의 마음의 상처를 남길수있는 우편물 절취는 분명 범죄로 구분할수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비단 위에서 소개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우린 때로 남의물건을 탐내고 뻬앗으려고

범죄임을 알면서도 서슴치않고 범죄행위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볼수 있다.

 

범죄의 대상이 사람의 마음 ,물건일수도 있다.

물건이야 다시 찾으면 그만이지만 빼앗긴 마음의 상처는 깊은 상처만을 남기고 돌이킬수없는것이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는 대다수 국민들의 마음또한

그 진실을 숨기고,왜곡하고,분열을 조장하는 행위 역시도

우편물 절취사건의 연장선에서 생각해볼수있다,

 

현 정부의 중간자적인 역활의 부재가 점점 국민들간의 불신과 분열을 조장하고있는건 아닌지?

 

 

 

우리집이 아이돌 그룹 우편물 집합소 역할을 하는것처럼

세월호 대참사로인해 고통을 겪는 많은 분들의 소통을 돕고

상처가 치유될수있도록 많은 노력 아끼지않는 허브역할을 지금이라도 제대로 수행해주기를 기대해본다.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법안 통과를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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