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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누구세요? 한마디에 치맥까지 하게된 사연.

말 한마디에 생각지도 못한 치맥.?

 

 교통사고로 입원해 있는 지인분을 이웃분들과 함께 병문안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집에 혼자 있던 딸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빠~ 어디야?"

난  "혹시 전화 잘못거신거 아닌가요? "

"누굴 찾으시죠?" 라며 장난을 쳤고,

 

"장난치지말고..."

 "전화 거신분 누구시죠?" 그렇게 말하자마자

따릉~ 전화기 꺼지는 소리, 난 그만 당황스러울뿐...ㅠㅠ

 

옆에서 통화내용을 듣고있던  아내는

사춘기라 가뜩이나 신경 예민한 아이를 왜 골리냐며 한마디 한다.

그렇다.

그 누구도 예상할수 없는 변덕이 죽 끓는듯한 딸아이.

 

전화를 그렇게 끊었다는건 일종의 보복이 있을꺼라는 암시...

난 순간 두려움에 멘붕... 내가 뭔짓을 한거지?  뒤늦은 후회...ㅠㅠ

 

모종의 대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생각해낸것이 바로 딸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치킨.

 

집에 도착해서 방으로 들어가니 예상대로 싸늘한 딸 아이의 반응.

엄마와는 서로 볼을 비비며 히죽 히죽 웃으며 내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딸~~ 아빠는 안보이냐?"

"누구세요?" 바로 반격이 ....

 

어쩔수 없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내 손해...

 

 

"지나야~ 후라이드로 할까? 양념으로 할까?"

 

쳐다보지도 않을듯한 딸 아이가 치킨 소리에 귀가 솔깃....

작은 소리로 "후라이드~"

 

됐다. 일단 내 말에 대꾸를 했으니 상황 종료~

난 치킨덕에 간신히 위기를 모면할수 있었다.

 

평소 체질상 술을 먹지못하는 신랑 만나서  치맥이란걸 못해본 아내.

아내 소원도 들어줄겸해서 냉장고에서 손님 접대용 맥주  한캔 꺼내서 나눠 마셨다.

물론 나는 글라스 반잔의 반도 안되는 양을 마셨지만...

잔도 여러번 부딪히며 치맥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우리 부부만의 방식으로... 

 

"누구세요?" 한마디에 생각지도 못한 치킨 한마리 값이 주머니에서 나갔지만

생뚱맞은 아내와의 치맥도 경험하고,

딸아이와 함께 웃음꽃 피는 행복한 저녁시간을 맞이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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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6 - [소소한 일상] - 탕수육과 맞바꾼 치킨,그 이면 계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