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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시골 마을 어르신들을 슬프게 하는것은?

삶의 전부였던 땅을 밟아볼수 없다는 사실이...?

 

이곳 시골 농촌마을은 완연한 가을날씨속에 겨울 나기가 시작되고 있다.

 

부지런한 마을 어르신들 손길로 잘 다듬어진 소나무가 마을 진입로를 더욱 멋지게 만들었다.

다른 지역에도 소나무 가로수길이 있을까 싶다.

아침 저녁으로 산책하기에 너무도 좋은 길이다.

 

 

추수가 끝난 논은 여전히 황금색을 띄며 평화로운 농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른 봄부터 이어진 농부의 흘린 땀방울은 풍년이라는 값진 결과로 이어졌고,

숱한 애환을 담고있는 우리들의 땅은 겨울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김장용으로 사용할 배추는 무럭 무럭 자라며 농부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게 한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까보다...

 

논인지 풀밭인지 모를 정도로 관리가 되지않은 벼...

 

내 논,밭이 아니어도 농사가 잘 되지 않으면 함께 걱정하는 어르신들이다.

자신의 몸 돌보듯 애지중지하는게 농사이거늘

주인없는 땅인양 방치된듯한 모습을보면 보는사람들마다 한마디씩 한다.

"이럴거면 농사를 짓지나 말던지......"

 

 

귀농하기위해  이웃 마을에 정착한  젊은이 몇명이 기특하다며

농사 지을땅을 빌려주었던 어르신이 한마디 하신다.

"내 다시 도지 주나봐라..."

 

뭔가 그들에게 사정이 생겨서 그동안 논을 돌보지 못할수도 있겠지만

어르신들에게는 현재 보여지는 모습이 속상한 상황으로만 보여진다.

 

정말 어르신들이 슬퍼하는 대목은 다음과 같다.

 

평생 흙을 벗삼아 살아오시며 땅을 지키기위해 모진 세파 견뎌내오신 분들이다.

어르신들 지난날의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간직되어있는 땅.

그런 땅들이 점점 주인이 바뀌며 황무지가 되어버리고,

논밭위에는 건물이 생기며 점점 눈 앞에서 사라지고 있다...

내가살고잇는 마을만 보더라도 이미 70% 이상의 토지는 외부인 소유가 되어버렸다.

 

연로하신데 힘든 농사 그만 지으라는 자손들 성화에

논,밭 팔아 도시에 사는 자손들에게 생활비로 보내주고는

이미 다른사람의 땅이되어버린 논밭을 이른 아침마다 습관처럼 다녀가시는 모습이 안스럽기만하다. 

 

어르신들에게는 당신들의 손때가 묻어있고, 삶의 전부였던 당신의 땅을

이제 다시는 밟아볼수 없다는 사실이

어르신들을 슬프게 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고령화로 치닫고 있는 농촌의 이같은 현실은 비단 이곳 뿐만은 아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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