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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1년전 약속, 머리속에 들어와 확인하라는 딸 아이.

머리속에 들어와서 약속 확인하라는 이 황당함을....?

 

 아내는 친구들 모임이 있어 지방에 가있고

큰 아이는 아침 일찍 학원간다고 시내 나가고...

 

공장에서 일을하고 있는중 날아온 중1 딸아이의 메세지.

 

점심때 오빠도 없으니 짜장면을 먹자는 이야기를 한다.

 

 

 

최근의 짜장면 약속으로 알고 대화를 이어가는데...

 

 

 

 

 헐~~ 한달도 아니고, 거의 일년전 약속을 이행하라니.

그것도 나는 기억에도 없는 약속을..ㅠㅠ

 

게다가 "아빠는 머리가 나빠서 기억을 못하니"

자기 "머리속으로 들어와서 확인" 하라는 말에는 멘붕이 찾아올수밖에...

 

정말 우리 공주님은 잔머리 굴리는데는 도가 튼듯...

 

어찌 그리도 말을 잘 만들어 내는지...

 

암튼 난 집으로 들어가서 딸 아이 머리에 내 머리를 맞대고 스캔하기에 이르렀고

딸 아이 기억속에 있는 아빠의 일년전 짜장면 약속을 찾아냈다.

이게 말인지 막걸린지... ㅠㅠ

 

우린 그렇게 주문후 한시간 이상(외곽 지역이라 다른 주문자가 있으면 한번에 온다) 기다려야 배달오는 짜장면을

맛있게  먹을수 있었다. 

 

 

물론 한가지 새로운 약속도 했다.

먹는 약속은 그 유효기간을 한달로 하기로...

 

그렇다고 지금의 약속을 장담은 하지 못한다.

 나중에 딸 아이는 "아빠는 기억력이 없다."

 "먹는 약속은 유효기간이 일년"이라고 우길텐데...ㅠㅠ

또다시 "자기 기억속으로 들어와 확인" 하라고 귀여운 협박을 이어갈게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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