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불명의 단어가 주는 거부감은 없다?
분명한건 sns를 통해 주고받는 언어에는 독특함이 존재한다.
때로는 기발한 발상에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굳이 맞춤법이 틀린다느니 국어 사전에도 이런말은 없다느니 따질일은 아닌것 같다.
말 줄임을 통해 보다 빠르고,
때로는 그 의미가 정확하게 강조돼서 전달 되기도 하는게 보기에 거부감이 생기지는 않는다.
물론 학생들의 무분별한 말 줄임이 간혹 일상으로 파고드는 부작용이 있을수 있지만
대화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그 평가는 달라질수 있다.
딸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유난히 메신저 대화가 늘었다.
초기에는 또박 또박 받아쓰기 하듯 쓰던 아이가 지금은 정체불명의 단어들을 쏟아낸다.
또래 친구들간의 대화에서 배운 줄임말이나 의성어,의태어를 쉴새없이 늘어 놓는다...
정체 불명의 칰힌......
칰힌이 치킨임을 알게되까지는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위 대화 내용은 딸 아이가 거스름돈 더 받아서 다시 돌려줬다는 선행 이야기를 전하면서
착한일 했다는 상으로 치킨을 사달라는 이야기다.
딸 아이와의 대화 덕분에 나도 그들만의 언어를 체험할수 있었고
나도 잘 사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와의 대화에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이 있어서인지
아이는 아빠와의 메신저 대화를 거부감 없이 즐겨 하고 있다.
정체모를 단어를 사용한다고 꾸짖는다면
아이는 더이상 아빠와의 메신저 대화를 이어가지 않을것이다.
일일히 아이를 감시하면서 올바른 언어사용에 대해 제제할수도 없지 않은가?
나 역시도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고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다면 굳이 아이에게 제제를 가할 생각은 없다.
sns를 통한 아이의 귀여운 일탈이
많은 시간동안의 학교 수업과 학습에서 오는 스트레스 또한 날려 버릴수 있는
일종의 탈출구라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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