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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텃밭에 마늘 심으면서 생각나는 웃지못할 추억.

마늘을 거꾸로 심어놓고 아내에게 당당했던 나?

 

귀촌 10년차를 넘어서고 있다.

 

마늘을 내 손으로 심어서 먹게된건 불과 4년전.

마을분들이 마늘과 양파를 심기에 아내와 나는 의기투합해서

우리도 마늘을 심기로하고 밭을 일구고 비닐을 깔고 마늘 심기에 도전장을 냈다.

 

아내가 약 300여개의 마늘을 분리하고 내가 땅에 묻고는 살짝 흙을 덮는 작업.

 

다 심고는 아내에게 자랑스럽게 다 심었다고 보고를 하는데....

 

아내가 혹시나 해서 묻는다며 "마늘 뿌리 방향이 땅으로 가게 잘 심었지?" 그러는게 아닌가.

순간 나는 잘 심었다고 말 하면서도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어

뿌리부분이 어디지?

 

 

아뿔싸~

마늘의 뿌리부분은 다름아닌 뭉툭한 부분이란다...ㅠㅠ

"난 시치미 떼고 엉~ 제대로 잘 심었어~~"

 

그러고는 아내가 외출한후에 난 심었던 마늘들을 다시 꺼내어

거꾸로 심었던 마늘들을 뿌리 부분이 땅으로 가도록 다시 심는 작업을 했다.

 

그렇다 나는 뾰족한 부분이 뿌리인줄만 알았었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면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무슨 배짱으로 묻지도 않고 당당하게 심었었는지...

 

 어제는 집 텃밭에 마늘과 양파모종을 심었다.

 

 밭골 만즐고 비닐 덮고 일정(대략 한뼘정도) 간격으로 구멍도 뚫고..

 (농자재 파는곳에 구멍뚫린 비닐을 팔기는 하지만 워낙 소량을 사용하는지라)

 

이젠 작년에 심어서 몇달전 수확한 마늘을 낱개로 분리하는 작업..

아내가 열심히 쪼갰다^^

 

                      낱개로 분리한 마늘.

 

 

 

낱개로 분리된 마늘은 뿌리 부분이 땅으로 향하게 흙속으로 밀어넣고 위에 살짝 흙으로 덮으면 끝...

 

 

                      마늘심기 끝~~

 

 이번에 양파.

모종은 한판이 280개다

                양파모종. 인근 오일장에서 8천원에 구입.

 

한판이면 우리 집은 넉넉하다... 

                 양파 심기도 완료^^

 

해마다 이맘때 심어서 내년 여름에 수확을 본다. 

 

다른 분들 다 심을때 우리가 너무 늦는게 아닌가 걱정도 됐었는데

밀린 숙제를 모두 끝마친 기분이다,.

 

우리 가족이 두고두고 먹을 마늘 500여개와 양파 모종 한판 280개.

춥고 긴 겨울 잘 이겨내고 내년 봄에 이쁜 싹 볼수있기를...

 

마늘아~ 양파야~ 내년에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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