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멈춰선 경운기,그냥 지나칠수 없었다...
포장지기
2014. 5. 16. 08:53
딸 아이에게 아빠의 힘을 보여주다..?
오전 딸 아이 등교길..
집에서 나와 얼마를 달렸을까.
왕복 2차선 도로 한가운데에 멈춰서 있는 경운기,
앞바퀴가 빵꾸인지 주저앉아있다.
앞선 차들과 반대편 차들이 곡예를 하듯 좌우로 빠져 나간다.
물론 내차도 소형인지라 별 문제없이 빠져 나갈순 있었다.
화물차들은 통과가 불가능한 상황.
경운기를 운전하는 한 사람으로써 그냥 지나칠순 없었다.
팔순 노인은 트랙터로 견인하려고 트랙터를 가져 오신다.
나는 뒤로 당기는 경운기 운전대를 잡고
힘으로 버티며 경운기가 돌아가지 못하도록 도왔다.
일단은 급한대로 한 차선 통행은 원활하도록 조치가 취해졌고,
통행하는 운전자들의 주위를 상기시키고자
흰색의 물통 하나를 경운기 앞쪽에 놓아주고
가던길 계속 갔다.
이를 지켜본 딸 아이...
"아빠~~ 멋쟁이~~"
"아빠 학교 늦었지만 너무 빨리 달리지는 마삼요~~"
아이 앞에서 몸소 선행을 펼친결과가 되었다.. 쑥쓰럽게도..ㅠㅠ
내가 아니면 누군가가 노인을 도와 경운기를 옮겼겠지만
그 누군가가 나여서 기분 좋은 아침이다.
갑자기 힘 쓰느라 허리가 조금 뻐근하기는 하지만 마음만은 뿌듯하다.
내가 눈군가를 도울수 있다는것도,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돼었다는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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