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제일 좋아하는 소고기를 마다하는 아들의 열정,

포장지기 2014. 12. 11. 11:35

열정이 있는한 미래는 밝다?

 

 지난 화요일이 고2 아들의 생일이다.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탓에 엄마가 끓여주는 아침 미역국도 먹지 못했다.

 

저녁이나 같이 먹을 생각에 아들에게 연락을 해보는데...

 

 

"아들~ 저녁때 잠깐 나와서 함께 밥먹자.소고기 사줄께~"

"와우! 소고기...근데 아빠~ 난 시간 없어서 안돼~"

 

"학교에서 저녁 먹을 시간에 나오면 되잖아~"

"나 바뻐요~ 낼모레 학교축제 하는데

친구들하고 사물놀이도 맞춰봐야 하고,피아노 연습도 해야돼~"

 

                                 초등학교 시절 아들 모습..

 

"웬 피아노?"

"응,축제 참가하는거 피아노 오디션 보고, 내가 출연하게 됐어."

"그래서 연습 시간이 짧아서 다른거 할 시간이 없어."

"나 빼고 외식해요~"

 

"니 생일날 네가 빠지는데 무슨 외식이냐...."

"알았다...케잌이나 사다줄께 친구들하고 나눠 먹어~열심히 해~"
"네~"

 

 부모 마음이야 공부를 저렇게 열정적으로 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지만

자기가 좋아하는것을 저리도 열정적으로 하는 아들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아들넘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소고기를 마다할정도로..ㅎㅎ

 

짧은 기간 잘 연습해서 학교 축제날 멋진 공연 선보이렴~~

아빠도 살다보니 고교시절만큼 추억으로 남는건 없더라..

 

"아들아~ 그렇게 매사 열심히 노력하고 하고자 하는 그 열정이 있는한 네 미래는 밝다고 본다."

"언제나 아들의 열정을 응원하겠다."  

 

"아들~ 17번째 생일을 축하한다."

비록 함께 촛불 밝히지 못했지만

언제나 아빠 가슴속에는 네가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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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요즘 나같은 아들 없어, 고마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