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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정체된 도로위에서 모세의 기적을 보다.

아이들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모세의 기적이랄수밖에....

 

설날 차례를 지내고 장모님이 계신 서울 불광동을 가기위해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상경중이었다.

 

이미 도로곳곳에 정체가 늘어나기시작한 오후 4시경.

우린 중부고속도로를 벗어나 내부순환로를 타기위해 북부간선도로를 올라탔다.

 

이미 2차선 편도 도로는 정체된 차들로 거북이 운행이 계속되고 있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던중 들려오는 구급차 싸이렌소리.

차량 뒤편에서 길게 정체되어있는 차량들 사이로 구급차가 달려오고 있었다.

 

2차선을 가득메운 차들이 양 옆으로 비켜주는 동시에

구급차는 차선을 기준으로해서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다.

순간 나 역시도 2차선에서 운행중이던 내 차를 최대한 우측으로 비켜주며 구급차의 진로를 열어 주었다.

전방에있던 차량들 역시도 구급차의 진로를 열어주기위해 양 옆으로 차량을 움직여 길을 터주는모습이 보였다.

 

           사진-- 구급차 길터주기 캠페인 유튜브 영상 캡쳐.

 

참고로 구급차 길 터주기 캠페인 가이드 영상에서도

정체된 도로위에서는 두 차선 사이에 공간을 확보해서

구급차에게 길 터주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죠.

 

흡사 그 모습이 모세가 바닷물을 갈라 길을 만들었던것처럼 보였다.

그 장관을 보고 아이들이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다고 호들갑이다.

 

뒤편에서 달려온 구급차는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아이들 하는얘기가 이렇게 차들이 비켜주는 모습 첨으로 봤다고 한다.

사실 나 역시도 운전 30여년동안 첨보는 광경이었다.

 

도로위에서 주행중에 응급차들에게 차선 양보를 한적은 많지만

이렇게 정체된 도로위에서 길 양옆으로 피해주며 양보를 해본건 첨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외국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광경을 직접 내 눈으로 보고나니 은근 흥분된다.

 

예전에 조카나 가족들의 사고로 응급차를 몇번 이용한적 있는데

양보해주지않는 차량들때문에 속상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렇게 일사분란하게 응급차를 위해 피해주는 운전자들을 보니 웬지 모르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덕분에 우린 짜증날정도로 정체된 도로위에서의 시간이 그리 지루하지 않았다.

아이들과 생활에 관련된 공중도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을수 있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얌체족같은 운전자들도 있지만 이날만큼은 대한민국 만세였다.

성숙한 운전자들의 양보와 마음자세는 일등 국민으로서의 그것이었다.

 

아래에 유튜브에 올려진 구급차 길 터주기 캠페인 영상 소개 합니다..

한번쯤은 꼭 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