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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경조사때 받은 고액의 봉투,과연 빚일까?.

내친김에 경조사 관련글 하나 더 올려 봅니다.

 

엊그제 큰아버님 상을 치르면서 부의록 작성하는중에

고액이 들어있는 부의금 봉투들을 쉽게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느낀점이 있어 몇자 적어봅니다.

 

평소 사회생활 하면서 경조사시 축의금이나 부의금은 일정액을 정해두고 하기 마련이죠.

아마도 대부분 사람들은 받은만큼 그대로 돌려주거나

친분 정도에 따라 액수를 달리하는게 보통일것입니다.

 

사업하는 분들이나 특수 관계로 얽혀있는 분들이야  받는다는 생각없이

거액의 액수를 보낼수도 있기에 예외이겠지만요.

 

               사진- 인터넷

 

경우에 따라서는 의외의 많은 액수로 인해

받는쪽에서 큰 부담으로, 빛진 느낌으로 전해지는 경우도 많죠.

 

언젠가는 내가 갚아야할 빚으로 고스란히 남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받은만큼을 돌려주기위해 

어려운 형편임에도 무리해서 축의금,부의금을 건네줘야 한다는 생각이 

은연중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선의로 주신분의 깊은 속뜻을 자칫 놓칠수도 있기 때문이죠.

 

고액의 봉투를 받았을지라도 훗날 형편이 어려워져 받은 금액만큼이 아닌

자기수준에 맞춰서 적당한 액수로 성의 표시하는것이 욕먹을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고액을 보내준 사람은 나름대로 경제적 여유가 있다고 보는데는 무리가 없다고 할수있으며,

그런 분들은 대개 금전적인면보다는 정을 나눈다는 생각이 앞서기에

훗날 똑같은 금액을 돌려받아야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없다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큰 아버님 발인을 앞두고 있던 새벽 3시경 40대 한분이 조문을 오셨습니다.

장사를 끝내고 오느라 늦었다고 하시며

조문을 하시고는 약 30분가량 상주와 이야기 나누다 가셨지요.

 

마침 부의록을 정리하던 끝이라 그분의 봉투를 부의록에 옮겨 적던중 제 눈에 들어온것은

10만원권 수표 한장,만원권 9장,오천원권 1장.천원권 5장.

부의금 봉투에는 도합 20만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지폐는 대부분 구겨진 지폐이었고요.

 

그 손님을 배웅하고 들어온 상주에게 얘기를 해주었더니

일전에 그 손님 잔치에 20만원을 축의금으로 보낸적 있는데

그 금액만큼 부의금으로 주려고 늦게까지 장사하고 온모양이라며

그렇게 하지않아도 되는데라며 안스러워 하더군요.

 

어찌하다보니 수중에 돈이 모자라서 늦게까지 장사를 해서 20만원을 맞춰서 가져온 모양입니다.

 

일전그 분의 사정이 어려운듯해서 조금더 봉투에 넣었던것인데

그분에게는 그것이 부담으로 느껴졌을수도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앞에서 언급했듯이 가끔 과도한 성의 표시는 자칫 받는이로 하여금 큰 부담으로 느껴지게 할수도 있습니다.

계산적으로 주는만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더라도 받는이는 큰 부담이 될수밖에 없죠. 

축하해주고 위로해주는 마음속에서 성의 표시는 

받는분의 형편도 살펴서 액수를 결정하는것이 어찌보면 자연스러운일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의외로 많은 금액을 보내주신분들은 그만큼 형편이 좋은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대개 그런분들은 추후에 자신들이 받을 금액에 대해서는 그리 신경쓰시는 분들이 아닐거라는 제 생각입니다.

그렇기에 결코 빚이라고 생각지 않으셔도 될듯 합니다.

굳이 빚을 따지자면 찾아와서 축하해주고,위로해준 고맙고 따뜻한 마음이 빚인거죠.

 

더러 액수차이를 놓고 부딪치는 분들은 소액을 건네준 분들일겁니다.

 

결론적으로 제 생각을 정리한다면

혹시라도 예전에 생각외의 고액의 축의금, 부의금을 받았다 할지라도

추후 그분의 경조사시에 빚을 갚는양 힘들어 하지 마시고

 

자신의 형편에 맞는 성의 표시와

멀리서나마 축하해주고 직접 찾아가서 위로해주는 따뜻한 마음이 

더욱 서로의 정을 이어나가는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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