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양보가 미덕이 아닌 기본인 세상을 보고싶다..

양보만을 강요하는 가정교육 그만 할까 생각중입니다?

 

 욕심없이 양보만하면서 살아왔던 내 지난 시절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리 아이들에게도 양보에 대한 가정 교육만큼은 철저히 해왔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양보때문에 정신적,믈질적으로 손해보는일도 많았지만

양보는 미덕이라는 마음으로 이제껏 버텨온것만은 사실이다.

 

 

오빠인 네가 양보해야한다.

동생인 네가 양보해야한다.

 

어른들께는 항상 양보해야 한단다.

남자는 여자에게 양보를 해야 진짜 남자란다.

 

너희들보다 급한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양보 해야 한단다.

접시에 먹을게 한개가 남으면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렴~

 

우리 아이들 정말 잘 자랐다.

부모의 가르침 잘  들으며 한치 어긋남이 없이 반듯하게 잘 자라고 있다. 

 

그런데 양보에 대한 내 교육을 어쩌면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일전에 아이들이

"왜? 우린 양보만하면서 살아야돼요?" 라고 물었을때도.

난 그저 "양보하는사람이 나중에 복 많이 받을꺼야~" 라는 막연한 소리로

아이들의 질문을 일축시키곤 했었다.

 

어제는 중학교에 갓 입학한 딸 아이가 2박 3일간의 수련회를 다녀오더니 볼멘 소리를 한다.

 

"아빠~ 우리 인제 양보 안하면서 살면 안돼?"

" 아 정말 화 나는게 한두가지가 아니야~"

"왜 그러는데?"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가 화가 날만했다.

 

수련회에서 2박 3일간 조별로 각종 프로그램을 수행하는데.

아이와 같은 조의 학생들이 서로 의견이 갈려 양보하느라 아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한가지도 해보지못해 속상하다고 한다.

 

내가 양보를 하면 상대에서도 작은 양보라도 기대했지만

전혀 양보라는게 없었다고 한다. 

 

사실 양보를하면서 손해보는듯한 일들은 생활속에서도 비일비재하다.

 

신호없는 교차로에서 좌우측  차에게 양보라도 할라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악착같이 붙어서 도무지 틈을 주지않는다.

 

양보하는 일을 빌미로 양보해주는 이는 보호받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자기 밥그릇을 지키기위해 다른이들에게는 양보만을 강요하고

혹여나 상대에대한 나의 양보와 배려는 '

상대로 하여금 득의양양하게하는 계기를 주곤한다.

득세하는꼴이 가관이 아니다.

 

가진자들 또한 배려라는 사회적 기본은 온데간데없이

자기 이기주의적인 사고 방식이 판을 친다.

 

과연 내 아이들이 이런 세상에 발을 들였을때 버틸수있을까?

 

고민이다.

지금부터라도 더이상 양보하는 생활을 하지말고

손해보는일 없도록 내것을 지키기위한 위한 생활을 하라고 해야하나?

 

 이상만 쫓아서는 제대로 된 교육이라 할수는 없다.

미래를 논하기에는 겪어야할 현실이 너무나 힘겹다.

 

더불어사는 세상.

진정 아름답고 사람사는 세상은

서로 양보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사회가 아닐런지?

 

그래도 우리 아이들에게 만큼은 양보는 미덕이 아닌 기본이라는 교육을 멈추고 싶지않다.

다음 세대의 초석이 될 아이들이기에 더더욱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않다.

 

언젠가 우리 아이들의 사회적 배려와 양보가

삭막해져만가는 이 사회를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될거라는 확신이 있기에....

 

 연관글 보기--"넌 할수 있어"보다는 "넌 잘 할수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