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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내가 세탁기 건조를 해봤어야 알지?

건조선택시 탈수가 강으로 조정된다는걸 왜? 몰랐을까?ㅠㅠ

 

 나는 10여년전 세탁기를 드럼으로 바꾸고 단 한번도 건조 기능을 사용해본적이 없다.

 

주로 아내가 세탁기를 돌리면 아내대신 헹구고 탈수 시켜서 빨래줄에 널어주는게 내 할일이었다.

 

 

그제는 계속 내리는 빗줄기에 빨래할 옷들은 많아서인지

출근하는 아내로부터 세탁기 행굼 탈수 1회하고

건조 선택 버튼 눌러서 건조까지 시키라는 명령을 하달 받았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후 세탁이 끝났기에 지시사항을 완수하기위해 세탁기로 다가갔다.

 

헹굼 탈수 1회, 탈수는 중으로...

평소 세탁물의 손상을 막기위해 탈수는 강이 아닌 중으로만 셋팅해왔다.

그 또한 평소 아내의 지시사항중 하나였다.

그리고 건조선택을 하고 동작 버튼을 누르는데 이게웬일....

탈수가 강으로 되어있다.

 

 

일시중지 버튼을 누루고 탈수 버튼을 재 조작해서 다시 중으로 셋팅하고

동작 을 눌렀다.

 

이젠 괜찮겠다싶어 나오며 다시 힐끔 세탁기를 쳐다보니 계기판에 보여지는건 탈수 강...

 

아 이게 어찌된일인지 ?

분명 중으로 탈수를 맞췄는데..ㅠㅠ

 

한번 더. 시도 ..

 

결과는 마찬가지..

 

난 급히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 지금 빨래 건조 시키려는데 세탁기 고장 났나봐~"

"건조만 누르면 탈수가 중으로 바뀌는데 어떡해야하지?"

"행굼 탈수만 하고 따로 건조 시킬까?"

 

"자기야~ 생각좀 하고 살아라~"

"건조시키려면 물기가 적어야 빨리 건조가 되지 않겠어~?

"건조 시키면 자동으로 헹굼은 강으로 셋팅되는거야~ 이제 알겠어~?"

 

 아~~~ 그렇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수 있는 일이었는데..ㅠㅠ

 

우리는 살면서 보여지는것,보이는것,들리는 소리.....

반복에의한 학습으로 인해 생각하고 보는 눈이 좁아지기 마련이다.

지금의 내 공간 내 생활이 전부가 되어 더 넓은 세상,

더 넓은 의미들을 자칫 놓치며 살아가기 쉽상이다.

 

보이지 않는 부분도 헤아릴수있는 여유가 없을정도로 빠르게 생활하는데 익숙해져있다.

 

가끔은 천천히 살아가는 방법도 필요할듯하다.

지금 내 주위에서 벌어지고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한 면이 아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여유도 필요하다.

 

당장에 필요한것도 시간이 지나면 불필요해지는것도 있다.

 

내가 피해자가 아니고

내가 경험해보지 않았다고 그저 모른체 하고 지나가서야 되겠는가?

 

결국은 그 모든것들이 나와 연관된 또다른 사건 사고로 다가올수도 있는것이다. 

 

100일이 지나고 있도록 실종자 수색이 게속되고,

여전히 세월호 특별법 제정으로 혼란이 일고있는  세월호 대참사 역시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은

그런 이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언제든 내게도 일어날수도 있는 일이기에..

내 자식들이 또 다른 사건 사고의 피해자가 될수 있기에...

 

두눈 부릅뜨고 지켜볼일이다...

결코 다른 나라,다른 동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또다른 이야기--

2014/07/20 - [소소한 일상] - 경험하지 않고는 세상에 믿을사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