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2014. 11. 14. 07:00

빼빼로데이, 상업적 꼼수가 불러온 폐해의 한 단면?

 

 지난 11일은 중1 딸 아이 생일.

기업의 상술에 의해 만들어진 빼빼로 데이가 그날이었다.

 

보통 친구의 생일날이면 우정이 담긴 손편지, 친구가 읽을만한 서적이나 학용품,

혹은 친구가 좋아할만한 깜짝 선물을 준비하곤 한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딸 아이의 양손에는 큰 비닐 봉지 두개가 들려져 있다.

봉지안에서 쏟아져 나오는건 과자 상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뿐 아니라 책가방 안에도 과자들로 꽉 차 있었다.

 

 

대충 정리해보니 노트 몇권과 필통,그리고 슬리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과자들이다.

선물을 주는 사람이야 마음으로 한 두개 주는것이지만 받는 입장에서는

많은 과자들 처리에 고심하지 않을수 없다.

 

대체 이 많은 과자들을 어찌할꼬?

과자값만 돈으로 따져도 상당한 금액이다.

 

기업들이 상술로 만들어낸 기념일이 아니었다면 이런 결과는 없었을것이다.

 

빈약한 내용물에 과한 포장,

제품을 낱개 포장으로 만들어서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상술 또한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사실 나 역시도 빙과류 포장지를 제조하는 업을 하고 있으면서도

너무 화려하고 단가가 높은 재질의 포장지를 볼때마다 이건 좀 아닌데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과자 포장재의 한 쪽에 손 편지를 쓸수 있어서 좋다고 해야할까? 

                  좌측은 과자 포장재의 손 편지, 우측은 편지지와 카드에 쓰여진 손 편지.

 

과자 포장재에 적혀있는 친구를 향한 따뜻한 마음은 포장재 속의 내용물이 없어진후

포장재와 함께 쓰레기 통에 버려지게 된다.

일회용으로밖에 볼수가 없다.

친구와의 소중한 인연의 한 조각이 사라지게 되는것이다.

 

하지만 예쁜 편지지와 카드에 담긴 친구의 마음은 앨범이나 자신만의 공간에 소중히 간직되어

먼훗날 언제라도 추억으로 꺼내볼수 있게된다.

 

이윤만을 얻으려는 기업들의 꼼수로 인해

소중한 친구들간의 애틋한 추억의 일부분이 사라져 버리는 단면을 볼수 있었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마구 만들어지는 국적 불명의 기념일과

의도된 전략으로 만들어진 기념일들이 오랜시간동안 이어져 오면서

더욱 집요하고 좀 더 과감해지는게 기업들의 판매전략들이다.

쉽게 그들의 이권을 거두려 하지는 않을것이다.

 

기념일을 정하고 즐기는 그 자체는 나쁘다고만 볼수는 없다.

다만 그런 기념일을 빌미로 기업들의 무분별한 판촉 행사나

무의미한 소비성향만을 지향하는 모습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게 내 생각이다.

 

소비자인 우리들 스스로가 자성하고

무엇이 우리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지에 대해 고심할 필요가 있다. 

 

딸 아이도 내게 그런말을 했다.

친구들에게 내년부터는 절대 과자는 선물로 주지말라고 미리 말한단다.

 

지금도 수북히 쌓여 있는 과자들은 일부만 남기고

아이가 쉬는 토요일 마을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는 마을회관으로

아이와 함께 가져가 할아버지 할머님들에게 선물로 드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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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전 빼빼로데이에 만난 보물.

Posted by 포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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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럴싸하게 포장된 과자상자를 열어보니
    작게 포장된 빼빼로 상자가 네 개 나왔고,
    그 네 개를 다시 열어보니 빼빼로가낱개로 5개인가 들어 있더군요.
    모두 합해 봐야 빼빼로가 낱개로 20개 정도인데,
    작은 케이스 하나에 담아도 될 것을
    그렇게나 거창하게 포장을 했나 싶어서
    새삼 어이가 없었습니다.
    상술도 적당선을 좀 지켜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2014.11.14 07: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해바라기

    빼빼로데이가 주는 즐거움은 선물 받는데 거치고 실속은 먹지않고 밀려나네요.
    눈속임의 과대한 포장술이 얇싹한 상술이네요. 실상을 잘 보았습니다.^^

    2014.11.14 08:25 [ ADDR : EDIT/ DEL : REPLY ]
  3. 공감 백프로에요ㅜㅜ 빼빼로데이가 아니라도그런데ㅜㅜ

    2014.11.14 08: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가만히 있어도 몇개는 들어오는 빼빼로더라구요.
    요즘은 아이들 생일선물을 과자로 많이 주나보네요.
    먹고버리는 추억에 공감이 갑니다.
    쌀쌀하지만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2014.11.14 09: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참교육

    상업주의의 마수가 아름다운 마음이 발붙일 곳을 앗아갑니다.
    이용하고 버리는 마음이 아니라 사랑과 정성 마음이 담긴 선물을 주고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4.11.14 09:22 [ ADDR : EDIT/ DEL : REPLY ]
  6. 요즘 문데가 많긴해요

    2014.11.14 09: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작은 선물이라도 마음이 담긴 선물을 주면 좋을 것 같아요.
    쓸데없는 포장이지만 그 포장비도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지요.
    환경오염도 생각해야 하구요.

    2014.11.14 1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마음으로 전해지는 선물이 과대포장과 기업의 매출전략으로 이어지는것이 안타깝습니다.

    2014.11.14 13: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봄날

    상술과 과대포장으로 매번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을 유혹하지요^^
    포장지기님 말씀에 백퍼센터 공감합니다.
    실속이 있는 작은 선물로 대신하고 상술의 꼼수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포장지기님,건강관리 잘 하시고 행복한 시간으로 상큼하게 채워가세요^^

    2014.11.14 14:23 [ ADDR : EDIT/ DEL : REPLY ]
  10. 빼빼로데이에 그래서 시달렸습니다.
    참 의미 없는 것에 의미를 두고 사는 세대가 되어버렸네요 ㅜㅜ

    2014.11.14 15: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초록손이

    가래떡 데이면 괜찮을려나요?

    2014.11.14 16:27 [ ADDR : EDIT/ DEL : REPLY ]
  12. 기념일을 빌미로 지나친
    상업성을 추구하는 모습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ㅠㅠ

    과자를 마을 회관에 선물로
    드린다는 계획이 마음을 훈훈하게 합니다.^^
    행복한 오후시간 보내세요!

    2014.11.14 16: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생일이 빼빼로데이라서 뭐줄까 고민하다가 그냥 과자나 주자는 친구들이 많았나보네요 ㅎㅎ

    2014.11.14 19: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생일이 그 날인만큼..친구들 선물이 그럴수 밖에 없나 봅니다
    따뜻한 친구들의 마음이 도 소중하겠네요^^

    2014.11.15 08: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상업화에 동심마저 멍들게 만드는 사회 구조입니다. 하지만 포장지기님댁은 역시 마음 씀씀이가 예쁘네요

    2014.11.16 18: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