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2013. 7. 15. 06:30

감자 도둑으로 몰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고

그렇다고 도둑이 아니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한참 밭 작물 수확이 많은 요즘 농촌에서 일손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수확 시기는 거의 비슷하고

일손은 한정되어 있기에 하루 일당으로 지급하는 금액도 상당히 올랐다.

 

남자는 9만원 여자는 6만원 수준이다.

물론 8시간이 기본이지만 사실 반나절만 일해도 되는 경우도 많다.

이경우에도 지급되는 액수는 같다.

 

며칠전 마을 안쪽에 있는 감자밭에서 수확이 있었다.

그곳에서 웃지못할일이 벌어진것이다.

 

요즘은 감자도 기계로 수확을 한다.

하지만 완전 자동은 아니라,

기계가 땅속에 있는 감자들을 위로 파헤쳐 놓으면 인부들이 자루에 담아서

직접 박스나  더 큰 자루에 옮겨담아야 한다.

 

사진-중부매일 제공

 

이 과정에서 상품성 떨어지는 크기의 감자나 상처있는 감자들은 그대로 버려진다.

덜 캐지거나,간혹 흙에 가려 보이지 않던것들까지 하면 그 양도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많다

그 버려진 감자들을 보통 파지라 부르며

일이 끝난뒤에 함께 일했던 인부들이 각자 먹을만한것들을 주어서 집으로 가져간다.

 

토지주가 임금외에 주는 일종의 보너스 개념이다. 

 

그날 10여명의 아주머니들이 함께 일을했고,

작업이 끝난시간이 점심때가 조금 지났는지라 

주인 가족분의 제의로 점심 식사를 하고 돌아와서 파지를 공평하게 줍기로 했다.

 

점심식사를 마치자마자 밭으로 돌아온 아주머니들은 아연실색이 되었다.

 

그 짧은 시간에 누군가가 온 밭을 흝어서

쓸만한 크기의 감자는 모두 가져가 버린것이다.

 

수소문 해보니 마을에 사는 아주머님 한분이 외지에 사는 며느리를 미리 불러놓고 대기하고 있다가

인부들이 식사를 하러간 사이에 쓸만한 크기의 감자들을 죄다 주워 승용차에 실어 보냈다고 한다.

 

마을 밭 감자수확을 한다고 하는 소리를 미리 듣고 파지를 주울 요량으로 외지의 며느리를 불렀고,

인부들이 모두 물러나기에 그저 파지 주웠다는 말씀 뿐이다.

 

식사하러 가는것을 일이 끝나서 모두 돌아가는것으로 알았던것이다.

 

파지를 주울 요량으로 간혹 큰거 몇덩어리씩 흙속에 숨겨놓기도 했던 아주머님들은 그야말로 멘붕...

 

감자도둑이라고 하기에도 ,그렇다고 감자서리라고 하기에도.ㅠㅠ

 

밭에서 수확이 끝나고 떨어져있는 곡식들이나 눈에 띄지않아 버려진 것들은

먼저 주워가는 사람이 임자인게 농촌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분명 그 모녀는 파지 주울시간을 기다리며 밭을 바라보고 있었고

아주머님들이 파지 줍는 시간에 모두 어디론가 갔다면

밭 주인에게 파지를 주워도 될지를 물어볼수가 있었는데...

 

작은 욕심이 불러온 마을 주민들과의 갈등은 어찌 풀어가려는지....

 

어차피 물건은 떠난지 오래 ...

어찌할 도리가 없지않냐. 차후엔 절대 그렇게 하지 마시라는 밭주인의 한마디로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보고 있는 나로서도 흔치않은 광경에 쓴 웃음이 나네요....

 

함께 나누는 마음이 필요할때인데 말이죠....

Posted by 포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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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알 수 없는 사용자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아무쪼록 기분좋은 하루가 되시기를 바래요!

    2013.07.15 13:42 [ ADDR : EDIT/ DEL : REPLY ]
  3. 이런 일도 있군요...실수라 할 수 있지만, 감자밭 주인 입장에서는 황당하겠네요.

    2013.07.15 13: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개코냐옹이

    참 씁쓸하네요.
    그 잠시의 틈을 이용하다니 참 ..

    2013.07.15 15:05 [ ADDR : EDIT/ DEL : REPLY ]
  5. 개코냐옹이

    참 씁쓸하네요.
    그 잠시의 틈을 이용하다니 참 ..

    2013.07.15 15:05 [ ADDR : EDIT/ DEL : REPLY ]
  6. 음.. 제생각엔 서리보다는 좀더 무거운죄가 아닐까싶네요. 읽는 저도 화가나는게 주인은 얼마나 화가 나겠어요~

    2013.07.15 15: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참~
    도둑질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3.07.15 15: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이긍...순박함을 보는 것 같네요.
    파지 주운 것이니...쩝~~

    2013.07.15 15: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내것이 아니면 절대 손을 안대야 정상인데 ㅠㅠ

    2013.07.15 15: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정말 황당하셨겠어요..
    정말 도둑인지 서리인지 애매모호한 상황이네요..
    비가와서 날씨는 흐리지만, 그래도 즐거운일 가득하세요^^

    2013.07.15 15: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힘들게 농사지어 거두어 드리는 작물인데...

    그래도 그냥 훌...해가버리는것은...좀 그렇네요?

    내것이 아닌 남의것에 허락없이 손댄다면...

    제 개념으로는 절도라고 생각합니다...

    2013.07.15 15:45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이런황당한일이..
    안그래도 올감자값이폭락이라 그런데

    2013.07.15 16: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시골에서 가끔 일어나는 상황인것 같아요;;;
    잘 읽고가요.. 편안한 시간보내시기 바랍니다.

    2013.07.15 17: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저희 처갓집은 밭이 길 옆이라.. 지나가는 외지인들이 몰래 몰래 가져간다고 하더라구요...

    2013.07.15 17: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수확체험을 갔을때도 저는...
    차마 많이 담아오기 미안해 조금만 캐 오는데...
    얌체 같은 짓 하지 말았슴 좋겠어요.

    2013.07.15 19:40 [ ADDR : EDIT/ DEL : REPLY ]
  16. 진짜이런사람들 때려주고싶어요..도둑질이잖아요이건

    2013.07.15 21: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비밀댓글입니다

    2013.07.15 21:38 [ ADDR : EDIT/ DEL : REPLY ]
  18. 봄날

    욕심이 아주 무서운 거지요..
    마을 사람들 한테 두고두고 눈총을
    받는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한 모양이군요..
    씁쓸한 현실이군요..
    포장지기님,남은 시간도 건강속에서 행볷하세요^^

    2013.07.15 22:34 [ ADDR : EDIT/ DEL : REPLY ]
  19.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는 사건?이네요.
    뭐라하기도 그렇다고 안하기도 애매한 상황. 흠....

    2013.07.15 23: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와...... 정말 세상이 왜 이렇게 변했는지.... 무섭네요.

    2013.07.16 02: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정말 난감하네여 ㅠㅠ 포장지기님 글 너무 좋네요. 요즘 바빠서 자주 못와봤네용. 용서해주시길 ㅋ

    2013.07.17 12: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