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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선생님~~ 제발 새참을 잊지 말아 주세요^^

학교에서 돌아온 딸 아이가 투덜거린다.

 

오늘 너무 더러워지고 힘든데 간식도 주지않아서 더 화가 난단다.

 

 

내용인즉,

학교 소유의 두마지기 정도의 논이 있는데

지역이 시골지역이라 해마다 학생들이 모내기부터 수확하는 벼베기까지 참여를한다.

 

얼마전 손으로 직접하는 벼베기를 하고나서 탈곡한 볏짚을 어제 그제 이틀동안 묶는작업을 했단다.

전교생을 다해봤지 백명도 되지않는 작은 학교인데다가

일할수있는 인원은 4,5,6학년 40여명중 남학생이 절반도 되지않으니

일 진척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그제는 오전내내 볏짚단을 묶고 오후에는 성남에 있는 잡월드로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논을 드나드느라 더러워진 운동화때문에 잡월드에서 아이들 모두가 촌티 팍팍 난다고 서로 볼멘소리를 냈다고 한다.

깨끗한 바닥에 더러워진 운동회 차림의 학생들 30여명이 몰려다니니 눈에 띄지않을리가 없다.ㅎㅎ

그마음 이해하고도 남는다.

 

문제는 바로 어제 일이다.

 

어제는 3,4교시 볏짚단 묶어서 옮기는 작업을 계속하고 5,6교시까지 이어진 작업에도 끝내지못해서

방과후 학교 수업 시간까지 할애해서 일했다고 한다

그래도 끝내지 못하고 아직도 볏짚단이 논에 많이 남았다고 한다..

 

딸 아이가 화가난이유는 바로 간식도 주지않아서 힘들고 일 하기 싫었다고 한다.

 

손목은 아파오고 힘이드는데 당연히 줄꺼라 믿었던 간식이 나오지 않아서

아이들도 일도 잘 하지않고 더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역시 농사일은 새참이 빠지면 안되는가보다.

아이들까지도 새참때문에 화를 낼 정도이니.

 

사실 농촌에 살면서 들일을 하노라면 절대 빠져서는 안돼는게 바로 새참이다.

바쁜 일손 옮기다가도 잠시 쉬어가며 먹는 새참이야말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꿀맛같은 휴식이기도 하기때문이다.

그러니 간식이 나올거란생각에 열심히 일을돕던 아이들이 막상 간식이 나오지 않으니

서로 일을 미루기까지하는 사태가 발생한것이다.

그 덕에 열심히 일만하던 딸 아이는 해도해도 줄지않는 일거리에 그만 화가 나버렸다고 한다.

끝날때쯤에는 대부분 아이들이 일을 하지않아서 자기를 포함해서 몇몇친구들만 열심히 하는바람에

너무 손목이 아프다고 하소연한다.

 

결국 엄마와 나는 따뜻한 말로 위로를 해주고

엄마가 사과파이를 만들어주는것으로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아마도 함께 일 하신 선생님 두분이 간식을 깜빡 잊으셨나보다.

 

학교는 이렇게 농사지은 쌀로 떡을 만들어 전 학생들에게 나눠준다.

자신의 손으로 쌀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에 참가한 아이들에게는 더없는 산 교육으로 남고

훍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을수 있도록 해준다.

 

도시의 아이들은 가히 상상도 하지못하는 체험을 하는 아이들이 대견스럽기도 하다.

 

선생님 다음부터는 절대 아이들 새참 잊지말아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