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후회 막급했습니다..ㅠㅠ
크리스마스 이브날 저녁.
가족 모두가 식사를하고 티타임을 갖고있는데
6학년 딸 아이가 대뜸 "오늘은 산타할아버지가 어떤 선물을 주실까?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자리를 함께하신 외할머니가
"산타할아버지가 어딨다고 선물을 주니?" 라고 반문하시더군요..
순간 제가 아이에게 "응, 오늘도 선물주고 가시겠지..."
"우리 공주님이 얼마나 착하게 지냈는데...아마 밤에 오셨다 가실거야~"
그러고는 방으로 들어가신 장모님께 말씀 드렸죠.
"ㅎㅎ 지나는 지금도 산타할아버지가 실제로 있다고 믿고 있거든요."
"아니, 초등학교 6학년인데 아직도 그걸 믿고있다고?"어머님이 그러시네요.
해마다 산타할아버지 고생하신다고 사탕선물을 준비하던 아이였는데..ㅠㅠ
사실 학교에서도 선생님과 반 친구들이 산타할아버지는 없고
밤에 아빠가 몰래 선물주는거라고 이야기해도 딸 아이는 믿지 않았죠.
아빠인 제가 해준 말이 있어서 철석같이 믿고 있는거죠.
"선생님들이나 네 친구들은 산타 할아버지가 없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친구들의 아빠가 선물을 주는것이고."
"산타할아버지가 있다고 믿는 지나는 일년동안 착하게 지낸 칭찬으로
정말 산타할아버지가 다녀 가시는거란다."
"이 세상이 얼마나 넓은데 산타 할아버지 한분이 선물을 다 줄수 있겠니?
그래서 정말 산타 할아버지에게서 선물 받는 사람은 거의 없단다."
그런데 그만 제가 할머니와 나누는 이야기를 딸 아이가 듣고 말았네요.
"아빠~ 그럼 진짜로 산타할아버지는 없는거야?"
그래서 고백을 했습니다.
"이 세상에는 루돌프를 타고 밤에 몰래 다녀가는 산타 할아버지는 없단다.
그동안 크리스마스때마다 선물을 두고간 사람은 산타할아버지가 아니고 아빠가 몰래 놓아 둔 것이란다."
이렇게 해마다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아이의 꿈을 제가 깨버리는 실수를 했네요...
"이제 너도 어린이가 아니라 중학생이 되니 알건 알아야하고
더이상 아빠가 숨어서 선물주는일은 없을꺼야...."
순간 아이가 시무룩해지더군요.
아이의 표정을 보고 급 후회 했습니다..
아이의 꿈을 이렇게 허무하게 만들어버린 제가 미워지더군요.
조금 더 아이의 꿈을 지켜줬어야 하는건데라는 후회가.....
주위의 누군가가 산타할아버지는 없다라고 해도
아이의 맘속에서는 굳게 살아있는 산타할아버지였는데
제 경솔함이 아이의 꿈을 산산조각내고 말았네요.
딸 아이 관련글-- 엄마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가는 딸 아이..
이미 엎지어진물 주워담을수는 없고
잘 다독여주고 일단락은 되었습니다.
대신 아이가 정말 가지고 싶어하는것 하나를 고르게 하고
주말쯤 시내에 나가서 사주기로 했습니다.
그것으로 아이의 깨진 꿈에대한 보상은 될수는 없겠지만
해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때가되면
비록 산타할아버지는 없다고 하더라도 제가 대신 진짜 산타클로스가 되어
선물을 주기로 서로 손가락 걸고 약속 했답니다.
여러분들은 자녀들의 산타할아버지에 대한 꿈을 끝까지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저와같은 크게 후회하는일 절대 없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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