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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너무 슬퍼 질까봐 합동 분향소 못가겠다는 아들.

친구의 고통 바라보기가 너무 힘들었다는 아들?

 

 고2 재학중인 아들....

 

또래 친구들의 비보에 놀라고 슬퍼했던 아들.

안산 지역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같은반 한 친구가 아들과 짝이란다.

 

이번 세월호 참사의 중심에 서있던 단원고교의 소재지 안산 단원구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하고 이곳 안성의 고등학교에 진학한 친구.

 

졸지에 함께 공부하고 함께 지내던 그 수많은 친구들을 한꺼번에 잃은 친구는

거의 패닉 상태였단다.

사고난후 얼마후 합동 분향소를 다녀온 친구는 학업을 이어가지못할정도로 힘들어 했단다.

 

타 지방 출신의 학생들이 많이 입학하는 학교 특성상.

안산 지역 출신 학생들도 있었기에

학교에서도 안산지역 출신 학생들의 실태를 조사하고

해당 학생들의 정신적 고통을 완화시키고자 여러방안을 세우고

지속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라고 한다.

학교의 빠른 대처로 지금은 해당학생들도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간접적인 피해 학생들을 위한 학교의 빠른 대처가 감사할따름이다.

 

아들은 단짝인 친구가 겪는 아픔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많은 위로도 전하고

친구가 안정될수 있도록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많은 친구들을 한꺼번에 잃은 친구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못하고

지금도 불면증과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늘 우울해 있다고 전한다.

 

지금도 주 3회정도 선생님과 면담을 통해 차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단다.

 

           사진--뉴스엔

 

엊그제 금요일 중간고사를 끝내고 집에 온 아들에게

쉬는날 안산 합동 분향소에 함께 다녀오자고 했더니 아들이 그런다.

 

"아빠.. 나 그곳에 가고싶지 않아요."

" 그곳에 가면 너무 슬플것 같아서 마음이 아플것 같아요."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는 그말과 함께 자기 단짝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준것이다.

 

난 아들에게서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는

더 이상 아들에게 합동 분향소에 가자는 말을 할수가 없었다.

 

너무나 아파하고 너무나 분통해하는 아들에게 더 이상의 아픔을 주기가 싫었다.

tv 속 세월호 참사 소식도 외면하는 아들도 적지않은 아픔이 있어 보였다.

말은 하고 있지 않았지만 내가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아들도 많이아파했던것이다.

 

이땅의 모든 또래의 학생들이 모두가 아파하고

모두가 분통해하는 세월호의 아픔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끝까지 지켜주지못한 어른들의 과오를 어찌 씻어낼수 있을까?

분명한건 온 국민을 비통하게 만든 이같은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사고원인 분석에 따른 차후 대비책과

책임소재에따른 과오에 대해서는 철퇴가 내려져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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