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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고속터미널에서 두시간,아이들에게는 실망감이...

학생들을 향한 배려심은 끝내 없었다...?

 

고2 아들넘이 학교 친구들과 17일 오후 2시30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연예인들과 함께하는 'IBK기업은행과 함께하는 희망농구올스타 2014'

자선 농구경기를 관람하고 왔다.

전 프로농구 출신이면서 사단법인 '한기범 희망나눔'의 대표를 맡고있는

한기범씨가 중심이되어서 자선 경기를 매해 펼치고 있는데 이번이 6회째이다.

 

아들이 다니고있는 학교에서 지난 어버이날 부모님께 문자보내기 이벤트가 있었고,

이날 당첨된 몇몇 친구들과 아들이 몸담고있는 농구 동아리 친구들이

농구 동아리 지도교사로부터 티켓을 선물 받았다.

 

경기 관람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생긴 일이다.

 

이미지--블로그 http://blog.daum.net/youzealand/1167  캡처.

 

모두 14명이 함께 관람했고,

행선지가 안성으로 같은 8명의 친구들이 강남 고속터미널을 찾았다.

그때 시간은 오후 5시,

오후 7시 20분 차편까지 매진되었다는 매표소 직원의 안내에따라

먼저 6명이 오후 7시 40분 버스표를 구입했다.

곧바로 화장실을 다녀온 친구 두명도 7시 40분차라는 다른 친구들의 얘기에 따라

매표소에서 40분 버스표를 구매하였다.

 

장시간의 기다림끝에 버스 시간이 다돼서 승강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 친구가 검표원으로부터 출입 제지를 받게된다.

이미 떠나고 없는 7시 20분차 티켓이란다.

 

화장실 다녀왔던 두명중 한 친구의 승차권이 매진됐다는 7시 20분 티켓이다.

티켓을 받자마자 확인하지못했던 불찰도 크다.

여러명이 시끌벅적했었기에 미처 확인하지 못했나보다.

 

암튼,

어느곳에서나 솔선수범인 아들넘은 해당 친구와 함께 다시 매표소를 찾았고

매진 됐다는 시간의 버스표가 섞여 왔다며 따져 물었지만

별다른 사과도 받지못하고 매표소 직원으로부터 9시 20분 차편 티켓으로

교환 받는것으로 일단 마무리는 되었다.

 

승강장으로 향하는 중에 검표원에게 친구들 8명이 함께 가야한다면서

티켓이 뒤바뀐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검표원은 대기줄 뒤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빈 좌석이 생기면 타라는 원론적인 말만 해줄뿐 ...

친구들 모두가 같은 버스에 탈수있는 확실한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버스가 승강장으로 들어왔고

아들이 친구의 사정이야기를 기사에게 전했고,

기사는 대기줄의 앞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빈 좌석이 생기면 그때 타라고 한다.

 

아이들 몇명은 버스에 오르지못하고

대기줄에 서있는 사람들에게 사정이야기를 하며 순서 양보를 구했으나

어느 누구 한명도 선뜻 자리 양보를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양보를 하게 되면 다시 대기줄의 끝에 가서 서야 하기에

쉽지않은 상황이었음은 어느정도 이해는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너무 서운함만 커져갔다.

 

당시에 누군가가 나서서 학생들을 위해 대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친구들 모두가 함께 이동할수있도록 해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결국 버스 좌석 세개가 남았지만 양보를 받지못해 친구는 승차할수가 없었고,

혼자 덩그러니 떨어져있을 친구와 함께 하기위해 아들은 버스에서 내리게 되었다.

 

이렇게 남은 둘은 다시 매표소를 찾았고,

두시간이 흐른뒤 표가 남아있던 9시 40분차를 타게된다.

 

혼자 동떨어져 버스를 타고 올수도 있는일이겠지만

친구들 모두가 하루를 함께 하며 지냈는데 같이 이동하고

함께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을 어찌 모르겠나.....

 

아이  아빠로서의 생각이다.

 

학생들을 위해 작은 도움도 주지않던 당시 현장의 기성세대들..

학생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었던 어른들,

애써 고개 돌리며 학생들을 외면한 어른들.......

 

짧은 두시간의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너무나 많은 실망감에 화가 날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당신들이 살아있는한 우리 나라는

따뜻한 사회,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이루는건 기적이랄수밖에.....

 

진정코 난 당신들같이 살지는 않을것이다..

 

왜?

난 아이들이 우리들의 미래라고 생각하니까......

아이들이 존중받고 보호받으며 행복을 느끼며 잘 자라게 해주는게

어른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 하니까....

친구의 사정을 걱정해주고 함께 해결하려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많은 친구들중에서 선뜻 남아서 친구와 함께 온 아들넘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성적은 별로지만 친구들간의 의리 하나만큼은 인정하는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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