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32.
불볕 더위는 우리부부를 갈라놓았다..?
젖은 수건도 단 두시간만에 바싹 마를정도로 내리쬐는 강한 햇볕.
결코 반갑지만은 않은 불볕 더위다.
여느 아주머니들과 비슷하게
평소 에어컨 바람이나 선풍기 바람을 쐬는걸 싫어하는 아내.
여름철엔 늘 가족과 별거아닌 별거에 들어간다,
아이들의 성화에 에어컨이라도 가동 시키면서 실내 온도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안방문은 더욱 굳게 닫힌다.
아내만의 공간이 하나 생기는것이다.
시원한 거실과는 대조적으로 안방은 찜질방이나 다름없다.
한 낮 내리쬐던 강한 태양의 열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안방은 그야말로 한증막이나 다름없다.
그로 인한 최대 피해자가 바로 나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별거아닌 별거를 하게된다.
차마 문을 열고 들어가지못함은 내가 유독 더위에 약해서이다.
여름철 조금만 움직여도 온 몸에서 비오듯 흘리는 땀,
한 겨울에도 뜨거운 국물을 먹기만해도 땀을 흘리는 체질이다.
별거가 시작되는 날은 별도리가 없다.
나는 거실에서 아내는 안방에서...
그렇게 문 하나를 경계로 하고 우린 꿈속에서나 만난다.
둘째 아이 가지고부터 시작된 아내의 체질 변화는 그후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원인을 제공한 한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나는 오늘도 작은 문 하나를 열지 못하고 독수공방 홀아비 신세가 된다.
아~~ 미운 더위....
비라도 세차게 내리는 날이 기다려지는건 나 뿐일까?
세차게 내려주는 소나기는 안방문을 열어주는 열쇠가 되고
긴 시간 기다리다 견우직녀가 만나듯 우리 부부도 간만에 해후한다.
그리고 우린 이구동성이 아닌 이구이성으로 애기한다.
"아~ 다행이다... 비가 빨리 내려줘서... " 요건 남편인 내가 하는말이고.
아내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 왜? 비가 이렇게 빨리 오는거지?"
" 한 두달간 열대야가 계속돼야 하는데..."
다른집은 중년으로 들어서면 애정에 대해서는 여자들이 더 적극적이라던데....
왜 우리집은 나만 적극적일까?
내게 뭔가 문제라도 있는것인지? ㅠㅠ
암튼 오늘은 비 소식이 예보되어있다.
이 비가 오랫동안 쭈욱 이어지기를 내심 기대해본다..
부부이야기--
2013/07/01 - [공처가 or 애처가 ] - 부부가 닮아 간다는것은?
*포장지기의 단상(
보약이라도 지어먹고 내 체질을 아내 체질과 비슷하게 만드는게
비를 기다리는것보다 빠르겠지...요즘 비가 너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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