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28.
가정에서의 왕따는 성차별로 이어지고 결국은 백기투항..?
어제 저녁 아내와 잠깐동안 말 다툼이 있었다.
우려할만한 일은 아니고 그야말로 사소한 말다툼.
그리고 이어지는 가정내에서의 왕따 현장.
고2 아들은 학교 기숙사에 있기에 아내와 딸이 나와 함께 있는 상황.
저녁 식사후 아내가 딸 아이를 부르더니
"지나야~ 엄마가 야한거 보여줄까?"
"응, 뭔데."
"이리와서 봐~"
아내는 스마트폰을 켜며 뭔가를 딸 아이에게 보여주려 한다.
호기심에 다가가려하니 아내가 한마디 한다
"당신은 오지마~"
이어서 딸 아이 역시
"엄마가 아빠는 오지 말라잖아~"
이거 왕따당하는거 맞지? ㅠㅠ
별수없이 방을 나가려는데 들려오는 모녀의 웃음소리..
뭘 보기에 저리도 웃고있나 싶어 천천히 모녀에게로 다가가니
보고있던 스마트폰을 꺼버리는 아내.
"나도 좀 보여줘~ 같이웃자~"
"당신 보여주고싶은 마음 없으니까 당신 볼일이나 봐~"
"아빠 때문에 나도 못 보잖아, 빨리 나가~"
아~~ 정말 좀전에 있었던 말 다툼을 이런식의 왕따로 몰고가다니..
억지로 두 모녀 사이로 파고 들어가니 모녀가 힘으로 날 밀어내며 한마디 더한다.
"남자는 보면 안되는거니 빨리 나가라고~"
"아빠는 남자니까 이거 보면 안돼~"
이젠 성 차별까지...
궁금하면 오백원이라 했던가?
'오백원 줄테니 나도 보여주라~"
"안된다니까..글쎄~"
"오천원 줄께~"
" 아~ 안된다니까~ 이 양반이~"
별 도리가 없었다.
좀전의 말다툼에 대해 아내로부터의 용서를 구하며 백기투항할수밖에.
"내가 정말 잘못했어 다시는 당신말에 토 달지 않을깨~"
"꼴랑 세명뿐인데 우리 치사하게 왕따 시키는일은 하지말자.."
"나도 같이보자~"
결국 사과끝에 어렵사리 아내로부터 용서를 받고
그 문제의 스마트 폰을 보는데...
" 아~ 이 허무함을 어찌 할꼬.."
애초부터 야한 동영상은 없었다.
처음부터 야한 동영상에 호기심 많은 나를 낚기위해
모녀가 짜고친 고스톱마냥 보기좋게 나를 속인것이다.
"야한걸 내가 왜 애한테 보여주냐?"
"첨부터 야한건 없으니까,빨리 나가서 설거지나나 해~"
" 앞으로 내 말에 또다시 토 달기만 해봐~"
"그땐 정말 왕따 당할줄 알아~"
아~~ 난 그렇게 저녁밥 잘 먹고
아내의 치밀한 각본에 움직이는 꼭두각시가되어
모녀에게 철저히 농락당했던 것이다.
난 복수를 다짐하며 다른 끼니때보다 유난히 많은 설거지거리들과
외로운 싸움을 할수밖에 없었다.
관련글 더보기--
2013/11/27 - [공처가 or 애처가 ] - 아내를 향한 극히 소심한 복수.
*포장지기의 단상(
야한 동영상을 향한 내 호기심을 끊어야 할까보다.....
'공처가 or 애처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 하나를 사이에두고 별거하는 부부. (19) | 2014.07.22 |
---|---|
우리집 옷들이 빨리 헤지는 이유는? (17) | 2014.07.12 |
아내의 스마트폰 알림소리가 점점 두려워진다..? (28) | 2014.06.25 |
아내의 생일,미역국을 대신할 내 선택은? (25) | 2014.06.17 |
아내의 건망증, 해야 할 일이 늘었습니다. (25) | 2014.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