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배추벌레 잡으라 했더니 배신을...

믿음을 져버리면 할수 없지..다시 닭장 안으로?

 

작은 텃밭에 배추가 무럭 무럭 자라고 있다.

 

일일히 배추속 배추벌레를 잡아야하는 수고를 덜어보려는 요량으로 암탉 두마리를 마당에 풀어 놓았다.

 

 

그런데 그 믿음을 져버린 암탉.

 

우리 가족 모두의 기대와는 다르게

잘 자라고 있는 배추 한 포기를 보기좋게 작살냈다.

 

 

아예 씨를 말릴 작정이었나보다.

 

말 못하는 짐승과 교감을 나눈다는게 착오 였을까?

 

그런데 때로는 우리 인간세상에서도 이런일들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작게는 열심히 마을 일을 할수있도록 이장을 선출하고,

크게는 국정을 잘 돌보라며 국민들의 대변자들을 뽑아서

이번에는 뭔가 변화되는 정치,경제,사회를 꿈꾼다.

 

그러나 일부에서 보여지는 모습들에서 실망감이 더 앞서는건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며,

구태의연한 모습들에서 지도자들에 대한 염증마저 느껴진다.

 

말로는 민생을 외치지만 죽어나는건 민초들뿐이다.

 

가까이 세월호 대참사라는 다시는 이땅에서 있어서는 안될 참극을 경험 했음에도

여전히 종파를 따지고,

자기네들의 입장만을 내세우며

힘겨워 더 이상 서있을 힘 조차없는 유가족을 볼모로 지루한 공방전이 전개되고 있다.

 

흡사 직무 유기로까지 보이는 작금의 모습에서 마지막 남은 희망 마저도 짓밟히는 모양세다.

유언비어가 난발하고 찌라시에 현혹되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조차 분간키 어려워졌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세워야하는 그들이

탁자에서 서로의 비방전으로 맞서는동안 국민들의 고혈까지도 말라가고 있다.

믿고있던 암탉이 배추를 다 쪼아먹었듯이 말이다. 

 

지루한 소모전을 보고싶은게 아니다.

 

그들에게는 한탄섞인 국민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걸까?

 

세월이 약이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일까?

이 순간만 모면하면 된다는 생각일까? 

 

커다란 아픔을 어루만져줄수있는,

하루 하루 줄타기하듯 힘겹게 살아가는 민초들에게

희망을 줄수있는 날을 기대하는게 그리도 어리석은 일인가?

 

다시는 제모습을 찾기힘들어보이는 배추 한포기가

삶의 희망을 송두리째 뺐기는 우리네 모습으로 다가올까 무섭기만 하다.

 

 이전글---

2014/09/29 - [소소한 일상] - 일회용 라이터 두개에 대한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