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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마트에서 배가 출렁~출렁~, 농가에선 넘실~ 넘실~

빨라진 추석이 배를 요동치게 했다..?

 

 올해는 추석이 일찍 찾아오는 바람에 과수농가들이 울상이라는데...

 

특히나 사과나 배는 그 수요가 명절인 추석에 편중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수요에따른 가격도 최고 정점을 이룬다.

 

본격적인 수확기에 수요처를 찾지못한 과수들이 저장고에만 쌓여가고

가격하락으로 농가들은 울상이다.

 

우리 마을에도 배 과수원이 있다.

다행이 이곳은 대부분의 물량을 일본으로 수출하기에 그나마 한해 농사를 망치지는 않았다.

 

아내가 엊그제 마트에서 사온 배를 보니 어느정도의 사정인지를 알수 있을것 같다.

 

저녁 늦은 시간 세일하는 시간도 아닌 한참 손님들오 북적이는 오후 5시.

 

과일 판매대에서 방송이 나온단다.

배가 세개 한묶음 3천원....

 

 

하나 들고보니 좀전까지 9천9백원에 팔던 배를 단돈 3천원이라니.

 

 

 

농가에서 얼마에 받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마트는 벌써 본전을 찾은것일까.

본전을 찾았기에 이리도 싸게 파는것이겠지.

손해를 보면서 장사하는 마트는 없을테니.

더군다나 상태도 아주 양호해 보이는 싱싱함 모습의 배인데 말이다.

 

배 가격이 출렁~ 출렁~~

9천원에서 3천원이면 너무 큰 가격차다.

 

소비자야 그저 감사하게 구입해서 먹으면 그만이지만

가격이 낮아진만큼 그 영향이 그대로 농가들에게 전해질까 걱정이다.

떨어진 가격으로인해 농가로부터의 출하 가격이 형편없다보니

농가들 저장고엔 조금이라도 가격이 좋을때 출하하려고 배들이 넘실~ 넘실~

 

 올해는 태풍피해도 없고 작황이 좋은 해였지만

엉뚱하게도 빠른 추석이 농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1년 농사 땀흘리며 일궈 오신분들인데 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한편으론 큼지막한 배를 단돈 천원 한장에 먹을수 있었기에

우리는 땡잡은 날로 기억되는건 어쩔수없는 인간의 속성이 아닌가 한다.

 

남의 피해가 나의 이익으로 다가올때 더 커지는 희열은

인간만이 가지는 속물스런 속성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나 역시도 그런 인간일수밖에 없고.....

암튼 과수 농가 농민 여러분 아무쪼록 힘 내시기 바랍니다..

궂은날이 지나면 더 좋은 날이 찾아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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