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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아들아 1분만 서둘러라, 이러다 아빠 죽는다.

고1 아들넘 등교 전쟁...

 

왕복 30여km 등교길

 

이젠 고등학생이란 이유로 2km 거리에 있는 읍내까지만 데려다주면

그곳에서 첫차나 그 다음 07시03분 버스를 이용해서 학교에 등교하는 아들.

 

두번째 차를 놓치면 어김없는 지각.그리고 그 무섭다는 지각 벌점..

 

입학한지 몇개월 되니 긴장이 풀렸는지 아들의 기상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있다.

알람소리 한번에 일어나던 놈이 두세번 울려도 꼼짝도 안한다.

 

설상 가상으로 애들 엄마가 늦잠이라도 자면 아침부터 집안은 전시체제로 급변.

 

난 눈 비비며 승용차 시동걸어놓고 5분 대기조 대기상태.

아내는 늦었다는 아들 붙잡고 뭐라도 한숟갈 떠 먹이려고 동분서주,

아들은 그런 엄마를 제지하며 문턱을 넘으려고 아둥바둥,

그 와중에 공주님은 왜 이리 시끄럽냐고 잠에서 깨며 소프라노 소리를 낸다.

 

이곳이 집인지 전쟁터인지?

 

우여곡절끝에 집을 나서면 곧바로 이어지는 아들의 버스위성 추적장치 가동..

아들의 중계방송을 들으며 목숨을 건 질주가 시작된다.

 

 

엊그제 아침  반대편 차선에서 추월해오는 차량과 마주한 아찔했던 순간 영상...

 

편도 1차선의 구불 구불한 지방국도이다보니 앞에 느리게 진행하는 차라도 있으면 속이 뒤집어진다..

 

다행히 읍내에서 버스를 태우면 천만다행,

태우지 못하고 놓치면 바로 달려가는 버스를 향해 날아간다..

 

덩치도 큰 버스는 왜이리도 빨리 달리는지...

 

중앙선 침범과 몇번의 신호위반을 하면 대여섯 정거장 앞에서 도킹하게된다...

 

그렇게 아침은 밝아오고 나는 뿌듯한 승전보를 아내에게 알리기위해 무전을 친다.

여보, 버스 잘 태웠어~~

 

이제 공주님을 등교 시키면 전시체제는 해제된다..

 

아들아 ~ 너 그거 아니?  우리 이러다가 사고나면 보험 처리도 안된다는거...

 

1분만이라도 일찍 일어나서 서두르면 우리집엔 더이상의 전쟁은 없을게다.

 

부탁한다!! 아빠도 오래 살고 싶다..

아빠는 경주용 자동차 운전 면허증은 없단다. 이러다가 아빠 죽을수도 있다.

 

제발 아빠 살리는 마음으로 조금만 일찍 일어나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