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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처가 or 애처가

아내의 명절 증후군 줄이는 우리집 노하우.

episode 63.

친정식구들과의 수다는 아내에게 힐링이 될수있다.?

 

 아마도 이땅의 며느리들은 다들 명절 증후군에서 벗어나기란 그리 쉽지 않을것이다.

 

우리집도 마찬가지다.

아내는 스물 여섯에 시집와서 그 첫해부터 해마다 명절과 기제사를 책임지고 있다.

맏 며느리기에 초기에는 많이 힘들어 하곤 했었다.

 

지금이야 차례상 차림도 잠깐이면 준비할수있는 능력자로 자리잡고 있지만...    

 

그래도 날짜가 다가오면 명절날 상차림과 손님 치를생각에

미리부터 머리가 아파오는건 어쩔수 없는가보다.

 

휴일이 길어질 경우에는 거의 2박 3일 전쟁을 치러야 한다.

손님들 식사준비등으로 주방에서의 노동강도가 강해질수밖에없다.

 

명절후 찾아오는 무력감과 피로도는 남자가 상상하는것 이상일것이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였다.

 

그래서 10여년전부터 아내의 명절 증후군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는 생각에 실천하게된것이

명절 당일 성묘후 처가집 식구들과의 여행이다.

 

         재작년 추석, 처가식구들과 함께한 원주 백운산 휴양림에서  

 

명절이 가까와지면 차례상 음식재료 시장보기와 함께 우리 부부는 여행 준비도 병행한다.

이번엔 어느가족이 우리와 함께 할까?

이 산으로 갈까? 저 산으로갈까?

숙소 종류는 어느것으로 할까?

여행지에서는 무엇을 하고 놀까?

 

이렇게 아내와 수다를 떨며 차례상 시장보고

손님 치를준비를 하면 확실히 예전보다는 명절을 대하는 마음이 무겁지만은 않다.

 

특히 처가식구들과의 여행이기에

아내는 편안한 마음으로 명절 당일 저녁부터 시댁으로부터는 자유를 얻는다.

또한 아내의 형제들간이나 장모님과의 수다로

명절을 준비하며 힘들어했던 부분에 대해 어느정도 위로을 받을수도 있다. 

 

어떤해에는 명절이 기다려지기까지도 했었다.

 

핵가족화와 더불어 명절에 대한 의미를 달리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다보니

명절날 여행지에서 차례를 지내는 사람들도 많아지고있는 경향도 있다.

무조건  나쁘다고만 탓할수는 없는 일이다.

 

명절이 가까워지며 올수도있는 아내의 스트레스를 미리 대비하고

 명절후에 따르는 피로를 짧은시간에 여행을 통해 풀어줄수있기에 이보다좋은건 없다고 본다.

 

아내가 가장 편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며 지내는 하룻밤 가족여행은

그래서 해마다 이어지는 우리집 힐링 코스가 되어 버렸다.

 

이번에도 추석 당일 처가집 식구들과의 자연휴양림 여행 계획이 잡혀있다.

아마 아내도 그날의 하룻밤을 기다리며 명절을 맞이하고 있을것이다.

 

며칠 견디다보면  친정 엄마와 한 공간에서 뒹구며

그동안의 수고를 수다를 통해 모두 풀어버릴수있겠다는 기대감과 함께.... 

 

집집마다 명절 증후군 치료에대해  제 각각 방법이 있겠지만

여행과 수다을 통한 힐링만큼 좋은건 없을것이라는 말 전해본다.

 

우리집에서 명절이 기다려질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가족 여행이며. 

아내를 최대한 편하게 만들어주는 친정 가족과의 수다야말로

아내의 명절 증후군을 완벽히 치유하는 우리집만의 노하우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