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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아픈 엄마를 보듬어주는 고사리 손.

역시 엄마에게는 딸이 최고네요...

 

며칠전이죠...

 

아들녀석은 엄마가 수술을 한다고해도 방과후 친구들과 농구하면서 노느라  정신이 없고

전화통화 한번 없건만,

6학년 딸 아이는 배드민턴 경기도 도대회 출전중에도 수시로 엄마에게 수술 잘 받으라고 격려도 해주고

수술후에는 아픈데 없냐고 전화하고......

 

게다가 수술받은 첫날인 토요일은 엄마곁에 있겠다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병실을 지켜준 딸 아이.

아픈 엄마의 곁에서 훌륭히 간병인으로서 하루밤을 보내준 딸 아이가 대견 스럽네요.

 

그래서 엄마들에겐 딸이 더더욱 필요한걸지도 모르겠네요.

무뚝뚝한 사내 녀석들보다 잔정을 더 많이주고받는 딸....

 

허리를 구부리지못하는 엄마의 머리도 감겨주고

옷도 갈아입혀주는 딸 아이의 고사리손이

너무나 이뻐보이는 하루였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생각하는 폭이 넓어지고있는듯한 딸 아이가

어느새 엄마의 말 상대가 되어주고 수발도 들어주는 정도로 부쩍 커버렸네요..

 

응석만 부릴줄 아는 아이에서 어느새 엄마의 자리를 대신할 정도로....

 

집에서는 엄마없다고 엄마 대신 제게 잔소리를 해대는 모습이

영락없는 아내 모습 그대로네요...

더군다나 실수라도 할라치면 아내보다 더한 독설로 아빠를 몰아붙이는게

차라리 아내를 빨리 퇴원시켜서 집으로 돌아오게하고 싶어지더군요...ㅎㅎ

 

이런 딸 아이를 바로보고 있으려니 앞으로는 엄마가 잠시 집을 비워도 큰 걱정이 없을듯 합니다.

 

아내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탑재한 딸 아이가 저리도 떡 하니 제 앞에 버티고 서 있으니 말입니다...

 

 

아내가 입원하고 있던내내 저녁때마다 엄마를 보러간 딸아이가

엄마곁에 바짝 붙어서  한참을 수다떨고있길래 살짝 들여다 봤더니

 

병원 가판대에서 들고온 허리를 튼튼하게하는 운동법이 그려진 종이 한장을 놓고

엄마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있네요...

 

운동 열심히 해서 빨리 나으라고...

 

ㅎㅎ 생각이 많기도 한 딸이거니와 정말 마음씨가 이쁜  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