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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6학년 딸이 끓여준 라면과 함께한 비밀 데이트.

언제 이렇게 커버렸는지..

내 품에 안겨서 재롱필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이렇게 자라서 아빠에게 라면도 끓여주는 아이로 훌쩍 자랐네요.

 

어제는 방학중이지만 영어캠프가 실시되고있는 학교엘 다녀오더니

엄마가 외출중인걸 확인하고는 라면이 먹고싶었는지

"아빠~ 내가 라면 끓여줄까?"

"너 라면 끓일줄이나 알어?"

"그럼~ 학교 캠프때 라면 끓여서 먹어봤는데.." 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딸이 끓여주는 라면을 얻어먹으러 집으로 들어갔죠.

 

딸 아이는 라면 겉면에 표시된 라면 끓이는방법을 한번 읽어보고는

라면 제조사에서 알려준 물의양을 흡사 과학 실험하는 모양으로

정확히 계량컵으로 물을 받아서 냄비에 따르더군요..

그 모습이 너무 진지해서 한참을 쳐다 봤습니다..

 

그렇게 라면 겉봉에 쓰여진 순서대로...

쓰여진 시간만큼 정확히 끓이고서는

"아빠~ 이제 먹기만하면 돼요~"

 

 

ㅎㅎ 아내가 외출중이라 가능했던 딸과의 한낮의 라면 데이트...

 

라면 관련글 궁금하면 클릭-- 라면 먹고 완전 범죄 꿈꾸는 공처가... 

 

라면 끓여내고선 우쭐해하는 딸아이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답니다..

 

시골 지역인지라 주위를 돌아보면 어린나이에 집안 살립도 도맡아하는 아이들도 많지만

품안의 자식이라고 궂은일 시키지않고 금지옥엽으로 키우던 딸이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자랐는지 다시 생각해봐도 대견 스럽네요..

 

라면 먹지못하게 하는 엄마 몰래

6학년 딸이 끓여준 라면과 함께한 비밀 데이트.

정말 좋았네요....

 

딸 아이에게서

"아빠~ 내가 된장찌개 끓여줄께요~~" 하는 소리 들을날도 머지않은것 같네요..

 

암튼 어제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라면 먹었던 날로 기억 될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