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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뜨겁게 달아오른 폰을 보니 아직은 잘 살고 있다는...

지난 12월 31일 2013년의 마지막 날,그리고 2014년 새해가 밝은 1월 1일

연신 울려대는 폰의 알람소리에 폰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는해를 아쉬워하고 새로이 다가오는 2014년 새해를 맞는 지인들의 인사가 폰을 통해 쏟아진다.

 

아직은 내가 잘 살고 있는가보다.

이렇게 과분할정도로 많은 분들로부터 새해 인사를 받았다.

 

예전에 연말,연초에 유난히 더 빈번하게 울리던 집 전화 벨소리나

우체부를 통해 받아보던 연하장을 대신해서 스마트폰이 모든소식을 전해준다.

덕분에 폰은 언제 폭발할지 모를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문자 메세지,카톡,밴드,그리고 페북이 그 인사를 전하는 행렬의 중심에 서있다.

 

 

언제부터인가 손 편지나 직접 만든 연하장은 사라지고

전화기 버튼 몇번만 누르면 휘황 찬란한 그림을 동반한 메세지들이

지인들의 눈앞에 바로 펼쳐진다.

 

과학의 발달은 이렇듯 우리에게 편리한 생활을 주고 있지만 웬지 마음 한구석에는

지난날 자신의 손때가 묻은 손 편지 한장이 그리워지곤 한다.

 

관련글 클릭--붓 글씨 연하장,내가 받은 최고의 연하장.

 

쉽게 만들고 쉽게 보낸것은 쉽게 잊혀지기도 한다.

그 의미가 퇴색되진 않을지라도 밀물처럼 몰려오는 메세지들은

어느새 이미 와있던 메세지들을 저 밑 바닥으로 밀어 넣는다.

그리곤 좀처럼 꺼내보지도 않는다..

폰에 보이는건 모두가 거기서 거기,

비슷 비슷한 내용과 사진은 더이상 눈여겨 볼만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래도 그나마 휴대폰(스마트폰)이 있어

서로 잊고살수도 있었던 지인들과의 인연의 끈이 이어지기에 그 고마움은 이루 말할수 없다.

 

작은 아쉬움이라면 정형화 되어있지않은 편지지나 카드에서 느낄수있는 인간미가 그리워 지는건 어쩔수 없다. 

 

아무렴 어떠리...

시대가 변해서 인사법도 변해가는걸 억지로 역행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

지금 주어진 환경에서 상대에게 관심을 준다는것에 큰 의미가 있음을...

 

부족하기만 한 나이거늘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내 휴대폰을 뜨겁게 달아오르게한 지인들이 많이 있기에

아직은 내가 잘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행복한 미소가 지어진다.

 

나 또한 받은 사랑보다는 많은 사랑 전하며 살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