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도 아이돌 그룹을 비껴갈수는 없었나보다.
아이 학원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안 라디오에서 아이돌 그룹 EXO 의 으르렁이란 노래가 들려오길래
으르렁~ 으르렁~ 후렴구를 따라했더니
노래를 그렇게 부를꺼면 부르지 말란다.
EXO에 대한 무레함이란다. ㅎㅎ
EXO 팬 카페에 이사실을 알리면 EXO사생팬들로부터 집단 공격을 받을거란 협박을 한다.
이거 원 겁나서 노래한줄 따라부르기도 무서우니..
그런데 언제부터 우리딸이 B1A4 에서 EXO로 갈아탔지?
사실 딸아이는 B1A4 데뷔부터 팬카페에 가입해서 열성적으로 활동중이다.
카톡의 대부분이 팬카페 친구들과의 대화이고
팬 카페에 올려지는 B1A4 관련동영상 보느라 하루가 모자랄지경이다.
조금씩 주의를 주고는 있지만 댓글을 달지않으면 왕따당한다고 들은척 만척이다.
방 사면이 온통 아이돌 그룹 사진이다..
책상 위 벽면에도...
아빠가 손대면 화내는 절대 사진들..ㅎㅎ
침대 바로 옆면에도 어김없이 자리잡은 브로마이드 사진...
아이의 방은 온통 B1A4 사진들이다.
어느날은 아이 없을때 내 사진 한장 붙여놨더니 보는즉시 떼어버리더군요..ㅠㅠ
아빠사진한장 보이지않고 아이돌 그룹 사진으로 꽉찬 아이 방을 들어가보면 조금은 아쉽기는 하다.
점점 아빠보다는 다른 남자 아이들를 좋아하는것 같아 서운하다.
딸아~~ 그거 아니?
아빠는 네 똥 기저귀 갈아주고, 네가 울때마다 업어서 달래줬고,
저녁이면 늘 너의 애마가 되어 등에 태우고 놀아준것을..
아이돌 그룹의 팬도 좋지만 아빠의 팬으로도 남아주면 좋겠다.
아빠는 늘 너의 가장 열정적인 팬이란다.
그나저나 이젠 EXO까지도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니
아빠인 내 존재가 네게서 점점 더 멀어지는것은 아닐까 걱정이 태산이다.
조만간 아이방은 EXO 사진들로 도배가 될듯하다..
사랑하는 딸아~ 결코 잊지마라.
아빠는 널 업어키웠고,
지금도 너의 광팬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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