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집에서 호떡을 만들어 먹다가
호떡과 관련된 추억 하나를 끄집어내게 됐습니다..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추억이랄수 있죠....
40년은 채 안됐지만 많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봅니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로 기억됩니다.
친구는 일주일에 서너번은 호떡을 점심 도시락으로 싸왔습니다.
그것도 많이 말라서 딱딱해진 호떡을....
그땐 몰랐었지만
전날 친구의 어머니가 리어커에서 만들어팔다 미처 다 팔지못하고 남게된 호떡들을
친구의 점심 도시락 대신으로 싸주신것이었죠.
사실 알고보면 슬픈 이야기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친구의 입장이 당시에 얼마나 난처했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는 모든 친구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죠.
호떡을 돈을 주지않고도 실컷 배불리 먹을수 있는 귀한 호떡집 아들이었으니.
먹을게 귀했던 시기였죠.
눈깔사탕 하나가 1원이고 풀빵이 한개에 10원,
호떡은 하나가 20원정도 하지않았나 싶네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암튼 반에서 키가 제일컸고 반장이었던 난,
언제나 친구가 호떡을 점심으로 싸오면
그 호떡과 내 보온 도시락통에 담겨져있던 밥과 바꿔 먹었답니다.
다른 친구들의 경쟁을 물리치고 개선 장군인양 그 딱딱한 호떡을 맛있게 먹었죠.
비록 말랐지만 호떡속에 담겨있는 그 달콤한 설탕의 달달함은 결코 잊을수 없는 맛이죠.
어제 집에서 호떡을 먹다가 아이들에게
호떡에 관련된 제 추억을 들려주게됐죠,
아들이 그러더군요.
그 아빠 친구분은 지금도 호떡 좋아하실까?
저도 갑자기 그 친구가 궁금해졌습니다..
그 호떡집 친구는 6학년때 전학을 간것인지 학교를 그만두었는지 볼수가 없었죠.
그러던중 갑자기 최근에 만난 친구중에서 혹시나 그 친구의 행방을 알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들어 수소문해봤습니다.
몇명 친구들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행방을 찾으려 애썼지만 결국 찾지를 못했네요..ㅠ
호떡과 관련해서 불현득 생각난 그 친구가
그때의 호떡을 바꿔 먹었던친구가 찾고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대해보며
또한 지금도 나와같은 하늘아래 이 땅에서 함께 숨쉬고 있었기를 기원해봅니다.
그 이름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 난다..
만약에라도 친구가 이 글을 본다면 꼭 연락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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