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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명절이 되어야 잠시 다녀가시는 어머님.

동생네 부부와 함께한 차례음식 준비가 일찍 끝났다.

 

시어머니의 얼굴도 모르고 결혼하자마자 치르기 시작한 차례상.

근 20년을 명절 두차례,기제사 한번 .

일년에 세번씩 제수준비하는동안 아내는 전문가 수준이다.

 

맏며느리인 아내의 지시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다보니 어느새 차례음식 준비끝.

 

잠시 차한잔 나누고 동생가족과 옛 이야기 하다보니

불현듯 너무 일찍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이 난다.

 

근 10여년을 중풍으로 반신불구가 되어 힘겨운 투병생활 하시다가

자식들 장성한 모습도 보지못하시고 눈감으신 어머니.

 

오늘 함께 음식을 만든 동생은 어머니의 따뜻한 품을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가난한 농부의 3남3녀의 맏딸로 태어나 8살때부터 살림을 도맡아하셨다는 어머니.

결혼과 동시에 낯설은 도시생활은 어머니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오로지 우리 삼남매 건강하고 남부끄럽지않게  키우고자

강도높은 노동도 이겨내고 그리도 모질게 살아오셨는데.

 

가시는 어머님 손 한번 제대로 잡아드리지못한 이 불효자는 속 울음을 삼킨다.

 

우리 삼남매의 마음속엔 언제나 어머니가 살아계시고 있다.

낳으시고 기르시고,

넘어지면 늘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시던 어머니.

 

맛있는 음식 많이 차려드릴테니 내일도 꼭 다녀가세요.

이젠 손주들도 많이 커서 할머니 드린다고 동그랑땡도 만들고 한몫 단단히 하네요.

손주들이 만든 동그랑땡도 드시고 절도 받으시고

두 며느리가 정성들여 차려드린 음식 남기지말고 다 드시고 천천히 다녀가세요.

그래도 어머니가 계시기에 우리 삼남매는 명절이 기다려 집니다.

어머님이 잠시라도 다녀가시는 날이기도 하니까요.....

 

편히 주무시고 내일 뵐께요.

우리 웃으면서 내일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