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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같은날 찾아간 두곳의 병원,선택이 난감한 이유.

어느 장단에 춤을춰야 할런지....?

 

 고2 아들이 지난 금요일 저녁 학교에서 친구와 장난을 치다 어깨 부위를 다쳤다.

 

처음엔 팔을 움직일수가 있어 큰 걱정을 하지않았는데

다음날 자고 일어나니 전혀 팔을 쓸수가 없다고 하소연을 한다.

들지도 못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너무 아프다고 한다.

 

마침 토요일 오전 서울에 있는 모 피부과 진료 예약이 있어 상경예정이었기에

토요일 이른 아침 아내와 아이가 상경길에 나섰고

피부과 진료후 인근의 정형외과를 찾아 진료를 받았다.

 

담당 의사의 말로는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상황이 호전되기가 쉽지않으니

당장 MRI 촬영을 하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어차피 토요일이라 결과는 월요일날 확인이 가능하다는 말에 바로 안성으로 내려왔고

관내의 모 종합 병원에서 다시 진료를 받았다.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나온 아들이 씩씩거린다.

 

 

"내가 이 병원에 다시오나봐라"

"뼈가 부러져도 다시는 안올거야..."

 

서울에서 엑스레이 촬영할때는 아프면 말하라고 하면서 조심스럽게 아픈 팔을 다루면서 촬영을 했는데

이곳 안성 병원은 그렇게 아프다고 소리치고 살살하라도 말해도

환자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자기 맘대로 팔을 움직여서

그 통증에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의 담당 의사는 역시 뼈에는 이상은 없고 인대쪽에 문제가 있을수 있지만

며칠 두고 보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니 처방약 먹으면서 며칠 지켜 보잔다.

 

서울에서 당장 MRI촬영하자고 하던것과는 비교가 된다.

 

사실 부모 입장에서는 비용 문제도 있겠지만

시간을 두고 보자는 의사쪽에 관심과 믿음이 더 가는건 사실이다.

 

안성에서의 진료결과를 감안해서 생각해보면

진료하자마자 대뜸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MRI사진 촬영하자고 하는 소리가

병원의 장시속이라는 생각을 안할수가 없다.

 

과잉친절이라 할만큼 환자를 잘 대해주는 반면

의사로서 손쉬운 방법,병원에 이득이 되는쪽으로 몰고가는듯한 인상의 서울 소재 병원.

친절함은 개떡만큼도 없지만 환자에게 불필요한 권유보다는

실질적으로 스텝을 밞아가는 시골의 병원.

 

같은날 찾아간 두곳의 병원 의사의 다른 대응에

소비자인 나는 적지않게 당황 할수밖에 없다.

과연 어느쪽이 더 옳은 판단을 하는것인가에 대해.

 

부모 입장에서는 시골병원이 더 좋을거란 생각을 해 보지만

환자 당사자인 아들넘은 죽어도 시골 병원에는 가지 않겠단다..ㅠㅠ

 

아침이 되어 기숙사에 있는 아들과 통화해보니 어제보다는 차도가 있어 보인다고 한다.

 

조금은 다행이란 생각을 하며 아들을 설득중이다.

어쩌면 다시 볼수도있을 그 엑스레이 촬영기사에게

환자 대할때 조금 더 친절하게 대해 달라는 말 전할테니

네 증상에대해 좀더 실질적인 처방을 내린 의사가있는 병원으로 가자고....

 

친절하면서 환자 입장에서 처방을 내려주는 의사가 있는 병원이 최고일테지만

그런 병원 찾기가 쉽지만은 않은것 같다.

병원의 이윤을 위해서 입원 환자 늘리고

불필요한 검사들은 왜 이리도 많이하는지 모르겠다는

주변분들의 푸념들이 그리 가볍게만 생각되지는 않는다.

 

또한 병원 선택의 잘못으로 생명이 좌지우지되는 경우도 빈번하기에

작은 부상일수도 있는 아이를 통해 새삼 병원의 이중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과중한 증상의 병일경우에는 두곳 이상의 큰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것을 권하는

의료계 종사자들의 말또한 마음을 씁쓸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