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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땅이 주는 선물에 감사하는 마음뿐...

많고 적음이 중요치 않고, 크고 작음이 중요치 않다.

 

 어제 한글날 휴일...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고구마의 실체를 알아보기로 했다.

 

올해 고구마 농사는 이상하리만큼 작황이 좋지 못하다.

거름(퇴비)을 너무 준것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주변 이웃분들도 고구마 농사가 좋지않다는 말들을 하신다.

 

겨우내 간식거리로 먹게될 고구마를 만나본다.

 

 2단 200개를 심었지만 대부분 죽고 절반도 안되는 모종만 살아남았다.

올해는 아내도 바쁜 일상이라 고구마 줄기는 채취하지 않고 모두 버리기로 했다.

 

그나마 이정도라도 남아 있음이 행복으로 다가온다.

 

 

 딸 아이가 좋아하는야콘을 두그루 심었었다.

고구마 캐기전에 야콘부터 수확했다.

 

 

야콘 대가 굵더니 야콘상태가 엄청 좋다.

이 정도면 딸 아이가 실컷 먹을수 있는 양이다...

 

 

 이제 본격적인 고구마 캐기....

 내가 먼저 고구마 줄기를 걷어내면 아내가 호미로 캐는 작업을 한다.

시작이 좋다. 크기도 좋고,군고구마로 쓰일 정도의 크기도 많이 나온다.

 

 

백암 오일장날 모종 장사에게 구매한 모종이 호박 고구마가 아니고 밤 고구마인가보다.

장사하는 사람들도 간혹 뒤바꿔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처럼 수확을 해야 비로서 고구마 종류를 알수있다.

어쩔수 없이 올해는 호박고구마 맛보기는 틀린것 같다...

 

 작년같으면 수레로 두대정도 수확 했었는데.....올해는 역시..ㅠㅠ

 

 

 밭 골이 훤해졌다...

다음달 말쯤에 거름을 펴고 정리를 해서 마늘과 양파를 심게 될것이다.

 

 

겉 흙이 마르도록 바닥에 두었다가 크기별로 구별해서

각각 종이 박스에 담아 집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 보관을 할것이다.,

추위에 약한 고구마이기에 방안 한구석에 보관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작년에 농사지은 고구마를 지난달까지 먹었으니.....

 

 농사라는게 뿌린만큼 거둔다고는 하는데 마음대로 되는건 아닌가보다.

언제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되고, 뜻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 오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는 농부들에게 좌절도 안기고, 때로는 대풍의 기쁨을 주기도 한다.

그래도 농부들은 땅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또다시 일년 농사 준비를 한다.

 

위선과 거짓이 난무하는 정치판도 실날같은 믿음이라도 준다면

희망이라도 안고 모두가 함께 행복할수 있는 그날을 기다릴수 있으련만... 

 

크고 작고,많고 적음은 그리 중요치는 않다. 

언제나 자연에 순응하며, 땅을 믿고 흘린 땀만큼 거짓없이 돌려주는 흙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결코 배신하지 않는 흙이 있고,

풀벌레 자유로이 뛰어놀며

잠자리 높이 날고 있는 이곳,

내 보금자리가 있기에 오늘도 나는 행복의 콧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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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4 - [소소한 일상] - 수확의 기쁨, 이런 행복을 누가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