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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단상(斷想)

대학로 연극 이솝야화,웃다가 머리속이 하얘진다.

아이들도 웃을수 있는 연극?

 

 사실 글재주가 없어 세세하게 묘사되는 각종 공연이나 상품 리뷰는 포스팅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로 연극 이솝야화에 대해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지난달  우리 가족이 대학로에서 볼만한 연극을 선택하려함에 있어

인터넷 상에 떠도는 여러 리뷰 글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연극 이솝야화에 쏟아지는 찬사의 글들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 가족은 덕분에 열심히 웃고 또웃고 배꼽이 빠질정도로 웃다가

아들 녀석 배꼽과 내 배꼽이 서로 제 자리를 찾지못하는 사고가 발생했다..ㅎㅎ

 

받은만큼 돌려주는게 우리의 따뜻한 정이 아니겠는가?

잠시나마 웃으며 행복했던 시간을 돌려주고픈 생각이다.

 

누군가가 대학로에서 어떤 연극을 볼까라는 생각을 할때

이 글 또한 그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무척이나 내성적인 나는 배우들과 관객들이 함께 극을 이끌어 간다는 정보를 입수,

배우들의 손이 미처 뻗치지 못하는 맨 뒷 좌석을 골라 앉았다.

 

참여하는 재미보다는 훔쳐보는 재미가 더 즐겁다는 평소 지론에 따라....

 

 

 

     사진--이솝야화 공식 다음카페 이미지 캡쳐(클릭하시면 해당 카페로 이동)

 

거두절미하고

2막으로 이루어진 연극은

의인화된 동물들이 등장하는 단편 모음집으로 어릴적 아이들의 덕성교육에 활용된 이솝우화를

개그코드로 재 해석, 옴니버스 형식으로 편성하여 제1막으로 그 틀을 짜고.

제 2막은 3명의 각기 다른 종교인이 불시의 비행기 사고로 인해

외딴섬에서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암투를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70여분간 쉴새없이 펼쳐지는 개성넘치는 배우들의 끼와 과도하지만 결코 넘치지않는 정도의 욕설과

말초신경을 자극하기 딱 좋은 정도의 19금 대사를 통해 자연스런 웃음을 유발한다.

 

애초에 아이들이 조금 걱정되기는 했지만 막상 관객들과 배우가 한데 어우러지다보면 신경쓸 틈이 없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제각각  들리는대로 보이는대로 느끼고 소리 지르게 된다.

 

채 한뼘도 되지않는 객석과 무대는 누가 배우이고 누가 관객인지 분간하기도 어렵다.

그만큼 관객들의 참여가 극의 흐름을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자칭 개그맨이라 소개하는 배우들의 얼굴은 낯설지만

극이 마무리 될 즈음에는 우리들의 이웃,형제, 가족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아직은 어린 딸 아이가 배우들의 애드립으로 날아드는 사전에서는 찾아볼수없는 단어들로 인해

다소 문화적 충격을 받은듯 하지만 걱정할정도는 아니다.

 

극이 끝나고 좌석에서 일어나는순간 머리속이 하얘진다.

왜? 그렇게 웃었는지?

웃었던 장면들이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저 내 입가에는 미소만 번져간다.

아무 이유없이....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그 무언가가 나를 환하게 웃게 만든다.

 

개그맨 지망생들,

사는게 재미없는분들,

울화병 도진분들,

웃음을 잃어버린분들,

말다툼으로 사이가 벌어진 청춘 커플들,

간만에 대학로로 가족나들이해서 어떤 연극을 볼까? 갈등하는 가족들....

 

탑아트엔터테인먼트사에서 기획하고 훈아트홀에서

절찬리에 연속 매진 공연중인 이솝야화를 적극 권해 드립니다.. 

 

이 포스팅에 관련해서 필자는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았으며,

폭풍 웃음을 선사해준 이솝야화, 전 출연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올리는 글임을 밝혀둡니다.

 

행복한 웃음을 주셔서 무한 감사 합니다^^

더욱 더 롱런하는 이솝야화가 되기를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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