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단상(斷想)

대학로 연극 시크릿, 지금도 하나보네...

2년전 연극 시크릿을 보게된 이유는?

 

 지난달 29일 토요일 오후 우리 가족모두가 대학로를 찾았다.

이제 고3이 되는 아들에게 뭔가 동기부여라고나 할까?

사실 대학로와 대학은 크게 관련된것은 아니지만

웬지 젊은이들의 활기넘친 거리를 보여 주고 싶었다.

 

 

헌데 대학로하면 공연문화의 성지가 아닌가?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맛난 군것질도 하고 거리를 걷다가

아이들과 함께 볼수있는 연극이나 한편 보자는 아내의 말에따라

잠시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는데 이솝야화라는 코미디 연극을 추천하는 글들이 많이 띈다.

 

마침 저녁시간인지라 마지막 공연을 예매하고

저녁먹을 식당을 찾아 골목을 두리번거리던중 아들녀석이 반가운 뭔가라도 발견한듯 한마디 한다.

"아빠~ 저 연극 지금도 하나봐~"

"뭔데?"

"저거... 씨크릿~"

"재작년에 본거잖아~"

 

 

그렇다, 순간 2년전 그때의 아찔했던 기억이....

 

아들녀석과 함께하는 대학로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이솝야화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하기로 하고 이제 잠시 2년전 과거로 날아가보자.

 

2년전 이맘때 아들의 플릇과 딸 아이 바이올린을 바꿔주기위해 승용차를 이용해서 낙원상가를 찾았었다.

그리고 서울에 올라온김에 대학로 구경이나 하고 가자고해서 대학로를 향하던중

주말이라 주차하는데 여려움이 예상되고 주차비를 조금 아끼려는 마음에 외곽쪽 공영 주차장을 찿으려 했다.

 

그러던중  우린 그만 길을 잘못들어 낙산공원으로 들어섰고 좁은 골목길에 빼곡히 주차된 차량들.

그리고 마주하게된 차량들과 뒤섞여 꼼짝 달싹 못하고 거의 두시간여를 갇히고 말았다.

 

우여곡절끝에 돌고돌아 결국 대학로 상가들 사이에 마련된 사설 주차장에 차를 맡기게 됏었다.

주차비 푼돈 아끼려다 아까운 시간만 낭비한꼴.

 

 

너무 지체한탓에 아이들과 함께 보려 했던 연극은 이미 마지막 공연에 들어가는 바람에 보질못하고

마침 바로 눈에 들어온 탑아트홀에서의 공연이 아이들도 볼수있는 코미디물이라는 매표소 직원의 말에

저녁 밥도 못먹고 허겁지겁 매표하고 들어가서 본 연극이 바로 아들녀석이 말한 씨크릿이다.

 

그 당시에 공연내내 배우들의 대사와 연기에 많이 웃으며 즐겁게 봤던 기억이 있다.

 

정신병동이라는 이색적인 장소와 정신병자의 넋두리라 할수있는 이색적인 소재로

80여분의 결코 짧지않은 공연시간내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공연으로 기억된다.

 

연극이 진행되는 중에 배우들과 함께 호흡할수 있는 시간도 있어 또다른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점점 미쳐만가는듯한 현실을 꼬집으며 관객들의 마음에 경종을 울리는 주인공의 대사에서 작은 감동도 느낄수 있는 ...

굳이 장르를 나누자면 블랙 코미디물로 기억된다.

공연내내 알쏭달쏭했던  마지막 씨크릿의 진실은 또다른 반전을 주기에 충분하다.

자세한 줄거리는 인터넷상에 올려져있는 글들이 많기에 참고하면 될듯.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더 보고 싶은 연극이다.

황금 만능주의와 사회 부조리,그리고 찌든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고 싶다면

정신병동에서 정신병자가 외치는 말에 주목 해보심이...

분명 그곳에서 해법을 찾을수 있을것이다.

 

쓰다보니 오래전 관람한 연극 리뷰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오랬동안 장기공연하는 연극도 흔치않다.

 

사족 하나 달고 마무리 할까 한다.

볼만한 연극 고르는 현명한 방법이라고나 할까?

 

                  출처--인터넷

 

다시 찾은 대학로.

잠시 2년전 기억을 되살려봤다. 

 

당시 선택의 여지없이 봤던 연극이 이렇게 오랫동안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고

승승장구하는 연극일줄은 꿈에도 몰랐다.

 

암튼,그 일을 겪은후부터는 대학로 찾을때 절대 차끌고 올라갈 생각은 하지않기로 마음 먹었다.

 

애초에 포스팅하려했던 이솝야화 관람기는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다른글---

딸 아이 눈치보기 바쁜 공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