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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썰매야~ 너도 혼자니? 나도 그렇다.

간밤에 내린 눈비로 만들어진 마당 썰매장?

 

 

지난밤에 눈비가 내리더니 아침에 마당엘 나가보니 멋진 썰매장이 생겼다.

 

예전 아이들이 어렸을때는 오늘 같은날이면 마당 한쪽 끝에서 한쪽 끝으로 신나게 썰매를 타며 놀았었는데..

이젠 아이들도 컸다고 썰매같은건 쳐다보지도 않는다.

 

 

딸아이 학교 등교시켜주고는

아이들이 어릴적 함께 썰매타던 시절을 떠올리며 잠시 썰매를 꺼내놓고 타봤다.

 

그때나 지금이나 썰매는 잘도 미끄러져 나간다.

 

 

 

물을 가둬놓은 논에 얼음이 얼면 썰매를 들고 허허벌판속 논으로 나가 어두울때까지 놀다 돌아오곤 했다.

오누이가 서로 자기를 밀어 달라며 아빠를 놓고 싸우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썰매야~ 너도 혼자니? 나도 그렇다.

 

어느새 커버린 아이들이 이젠 내 손길을 멀리하고 있는데,

너 역시도 아이들에게서 멀어졌나보구나.

 

 

 

 

그래도 걱정하지마라~

내가 널 고이 모셔두었다가

우리 아이들이 더 커서 시집 장가가고

그래서 손주들 데리고 오면 그때 내가 다시 널 세상밖으로 꺼내주마...

 

그땐 지금의 우리 아이들도 너와 함께한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게 될것이다.

 

썰매야~혼자 있다고 외로워 하지 마라.

나는 언제나 네곁을 지키며

다시금 마당앞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웃음소리를 함께 듣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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