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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수줍은듯 감춘 장모님의 손.드디어 박수를...

장모님 박수를 이끌어낸 열정의 공연?

 

 지난 14일 일요일 저녁,

평생 공연장이라고는 찾아본적 없는 장모님을 모시고 도착한곳은

여왕의 귀환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는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콘서트장. 수원실내 체육관이다.

 

 

인근 지역인 수원에서 하는 공연이라 갈까? 말까? 망설이던차에

장모님께서도 좋아 하실수 있는 공연이 될듯해서 가족과 함께 찾은것이다.

 

 

전석 매진이라는 발표대로 객석은 입추의 여지가 없다.

 

A석 윗줄에 자리한 장모님은 관객들로 꽉찬 객석을 바라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신다.

문화적 충격 그 자체다.

 

시골축제때 보는 공연장과는 비교도 안되는 규모에 놀랄수밖에.....

 

오늘 공연의 주인공인 가수 장윤정의 영상 메세지가  그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형형색색 뿜어대는 각종 조명들은 장모님의 혼을 쏙 빼놓는데도 일조를 했다.

나 역시도 현란한 조명과 관객들의 열띤 호응에 점점 공연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공연이 진행되는내내 관객들은 흥겨운 노래에 박자를 맞춰 박수를 치고,

노래 한곡이 끝날때마다 환호로서 가수와 호흡을 함께하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다.

 

그런데 장모님을 힐끗 쳐다보니 두손 모으시고 점잖게 앉으셔서 무대만 바라보신다.ㅎㅎ

낯설기만한 공연장에서 선뜻 노래에 맞춰 박수를 치기가 쑥쓰러웠을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드디어 장모님이 박수를 치기 시작한다.

 

어머님이 좋아 하시는 노래가 장윤정의 열정적인 무대로 들려지는 순간

어머님은 그렇게 수줍게 모으고만 계셨던 손을 들고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기 시작 하신것이다.

처음 경험하는 공연문화를 제대로 체험 하시게 된것이다.

 

 

준비된 모든 공연 순서가 끝나고 앵콜곡이 시작될때는

모든 관객이 일어나서 스탠딩 공연장 분위기가 연출 되었다.

 

우리 역시도 공연 내내 지칠줄 모르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가수 장윤정을 위해

힘껏 박수를 치며 함께 마지막 순간을 즐겼다.

 

 

빠르게만 느껴졌던 두시간여의 공연은 아쉬움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말았지만,

함께 뛰며,함께 소리높여 노래를 따라부르던 현장의 감흥은 집으로 돌아 오는길에도 여전히 이어졌다.

 

역시 흥겨운 공연장엔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그저 느끼는대로,마음 가는대로 몸을 흔들고,

손을 올리고,함성을 지르면 그만이다.

 

그런 공연에 딱 맞는 가수중에 한명이 장윤정일것이다.

 

가정을 꾸리고 육아만으로도 힘에 부칠텐데

이렇듯 대중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그녀를 마주할수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말 그대로 여왕의 귀환이 아닐수 없다.

 

더군다나 다시 돌아온 그녀는 오늘과 같은 자리는 상상도 하지못했을 시골의 어느 젊잖은 할머니에게

TV속 가수와 함께 교감을 나눌수있는 매력적인 도시문화 체험을 선사해주었다. 

 

아마 장모님도 오늘 이후에 또다른 공연장을 찾게 된다면

그때는 처음 시작부터 박수를 치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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