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2014. 5. 23. 10:09

모녀가 함께 따지고드니 도리없이 내가 죄인...?

 

 어제는 딸 아이가 버스를타고 하교 한다기에

모처럼 아내와 나는 늦은 오후시간동안 집 주변 풀을 뽑고,

울타리 용도로 심어져있는 쥐똥나무 전지도하고

도란도란 이야기꽃도 피우며 집 주변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가졌죠.

 

딸 아이의 늦은 귀가로 당연히 저녁 시간은 늦춰졌고...

버스를 타고 읍내까지 온  아이를 아내가 만나서 데리고 들어온후

아내는 이내 저녁식사 준비를 했죠.

 

점심후 늦어진 저녁으로 인해 허기를 느끼던 난

"저녁 식사 하세요"라는 말을 간절히 기다렸죠.

 

이윽고 9시가 훨씬 넘은 시간에 들려오는 반가운 소리.

 

"아빠~ 식사 하세요~~"

 

 

식탁에는 아직도 보글보글 끓고있는 된장찌개가 답겨있는 뚝배기가 놓여져 있고,

맛난 반찬들이 한상 푸짐하게 차려져 있었다.

 

아내는 식탁의자에 앉는 날 보고는 밥 주걱을 들고 밥을 밥 공기에 담으려고 밥솥 뚜껑을 열었다.

 

결코 듣고 싶지않았던 아내의 외침..

 

"여보~~  밥솥에 밥이 없으면 얘길 했어야지..."

 

그렇다.

점심때 밥를먹고 반공기도 되지않은 밥이 남아있어 밥솥의 전원을 꺼야 했지만

깜박하고 전원을 끄지않고 그대로 방치했던 것이다.

 

최근엔 점심을 늘 혼자 먹기에 밥솥에 밥이 있는지 여부는

가족중 누구보다도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사항이다.

 

그렇다고 식사 준비를 하면서 밥솥에 밥이 얼마나 있는지 정도는 확인해야 하는게

주부로서의 기본적인 책무가 아니겠는가?

 

허탈함에 아내에게

 "밥솥에 밥이 있는지 없는지 정도는 확인하고 식사 준비를 햇어야지~" 라고 말하자

두 모녀의 폭격이 시작된다.

 

모녀는 이구동성으로

마지막 밥 먹은 사람이 밥이 없으면 밥솥 전원을 꺼 놓던지,

아니면 식사 준비 하러가는 사람에게 밥 해야한다는 소리도 못해주느냐며...

 

두 모녀와 얘기해서 이겨본적이 없는 나였고,

더군다나 딸 아이까지 적극적으로 엄마를 옹호하는 말을 하고 있으니

이미 나는 전의상실...ㅠㅠ

그렇게 우린 우여곡절끝에 10시가 다 된 시간에 저녁 식사를 할수 있었다.

제삿밥 먹는 시간과 비슷한 시간에....

 

과연 밥이 모자라다는 말을 하지 않은 내죄가

아내의 직무유기보다 더 큰 죄일까?

 

또다른 식탁 이야기---"아빠 어디가?" 때문에 벙어리가 된 저녁식사 시간.

Posted by 포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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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주주의는 소수의 권익도 보호하지만,,
    주로 다수결로써, 의사 결정이 진행됩니다..
    따라서, 아내분과 따님 쪽이 WIN 입니다..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하세요..ㅎ
    아내의 직무유기라는 표현은 요즘 세상에 적절치 못 해요..
    양성 평등의 사회이고,,
    아내분 역시, 사회 생활의 고단함을 느끼고 계시잖아요..
    때로는 받기보다 한 발 비껴서, 주는 것도
    가족간의 정을 더욱 돈독하게 하지 않을까요??
    무슨 말인고하면,,
    가끔은 포장지기님께서도 밥을 해보시라는 뜻이죠...
    포투님 블로그에 2분만에 밥하기라는 획기적인 방법 참고하시구요..
    오늘도 즐거운 일상 잘 보고 갑니다..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2014.05.23 10: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아싸 이빠~ ㅠㅠ 포장지기님이 100퍼 잘못했네요. 사과하세욧

    2014.05.23 10: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개코냐옹이

    애처가는 원래 지는 것입니다 히 .. ^^

    2014.05.23 10:44 [ ADDR : EDIT/ DEL : REPLY ]
  4. 밥없을 때 대비해서 늘 저는 냉동밥 만들어 놓아요 ㅜ.ㅜ
    혼자 사는 사람의 슬픔이 ㅠ.ㅠ

    2014.05.23 1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ㅎㅎ 알콩달콩 재미있습니다.
    가끔 제가 밥통을 확인 안해서 밥을 늦게
    먹었던 경우가 생각나서 웃음이...^^
    그나저나 저녁을 늦게 드셔서 배가 많이
    고프셨을것 같습니다.

    2014.05.23 12: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말한마디 잘못했다 융단폭격을 맞으셨네요. ㅎㅎ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십시요^^

    2014.05.23 12: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딸 놓는 순간 아빠가 설 자리는 반려동물 밖에 없다고 합니다. ㅡ.ㅡ
    지는게 이기는건가봐요..^^

    2014.05.23 13: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물이 뚝 떨어졌을 때...
    좀처럼 물을 마시지 않는 전 물이 있는지 없는지를 모를 때가 있어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성이 같은 세 명. 그들이 사정을 말하지 않으면
    몰라서 못 끓여 놓는데 물 없다며 화를 내면
    그냥 확~ ㅎ

    2014.05.23 16: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푸하하하....아마도 일일이 짜증내고 푸념하는 다른 사람보다는
    그래도 가족들의 고충을 잘 이해해 주실 것같은 아빠가 제일 만만하신 듯...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드림

    2014.05.23 17:43 [ ADDR : EDIT/ DEL : REPLY ]
  10. 비밀댓글입니다

    2014.05.23 19:12 [ ADDR : EDIT/ DEL : REPLY ]
  11. 봄날

    요즘은 밥솥이 15분만에 밥이 되니까
    잠깐 기다렸다가 먹으면 딱 좋더라고요^^
    포장지기님,건강속에서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가세요^^

    2014.05.23 19:36 [ ADDR : EDIT/ DEL : REPLY ]
  12. simpro

    우린 서로 열어보고 없으면 아무나 합니다.^^

    2014.05.23 22:18 [ ADDR : EDIT/ DEL : REPLY ]
  13. 아이쿠~ 어떻해요... 가끔 이런 일이 생기기도 하더군요. 밥이 당연히 밥솥에 있는 줄 알고 찌개고 다 끓였다가 보니까 비어 있는 밥솥을 볼 때 느끼는 허탈함. 덕분에 밤늦게까지 가족이 오손도손 할 수 있던 계기가 되었을 것 같아요. ^^*

    2014.05.24 05: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ㄱㅏ끔 그럴때 있지요.ㅎㅎ

    2014.05.24 06: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아닙니다, 포장지기님의 죄가 결코 더 크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았겠지만,
    밥이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지 않은 아내분도 잘못이 있으니
    이구동성으로 포장지기님에게 잘못했다고 할 일은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웃자고 하는 말씀에 죽자고 덤벼들면서라도
    꼭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ㅎㅎ.

    2014.05.24 11: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