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2014. 10. 17. 09:00

삶의 전부였던 땅을 밟아볼수 없다는 사실이...?

 

이곳 시골 농촌마을은 완연한 가을날씨속에 겨울 나기가 시작되고 있다.

 

부지런한 마을 어르신들 손길로 잘 다듬어진 소나무가 마을 진입로를 더욱 멋지게 만들었다.

다른 지역에도 소나무 가로수길이 있을까 싶다.

아침 저녁으로 산책하기에 너무도 좋은 길이다.

 

 

추수가 끝난 논은 여전히 황금색을 띄며 평화로운 농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른 봄부터 이어진 농부의 흘린 땀방울은 풍년이라는 값진 결과로 이어졌고,

숱한 애환을 담고있는 우리들의 땅은 겨울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김장용으로 사용할 배추는 무럭 무럭 자라며 농부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게 한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까보다...

 

논인지 풀밭인지 모를 정도로 관리가 되지않은 벼...

 

내 논,밭이 아니어도 농사가 잘 되지 않으면 함께 걱정하는 어르신들이다.

자신의 몸 돌보듯 애지중지하는게 농사이거늘

주인없는 땅인양 방치된듯한 모습을보면 보는사람들마다 한마디씩 한다.

"이럴거면 농사를 짓지나 말던지......"

 

 

귀농하기위해  이웃 마을에 정착한  젊은이 몇명이 기특하다며

농사 지을땅을 빌려주었던 어르신이 한마디 하신다.

"내 다시 도지 주나봐라..."

 

뭔가 그들에게 사정이 생겨서 그동안 논을 돌보지 못할수도 있겠지만

어르신들에게는 현재 보여지는 모습이 속상한 상황으로만 보여진다.

 

정말 어르신들이 슬퍼하는 대목은 다음과 같다.

 

평생 흙을 벗삼아 살아오시며 땅을 지키기위해 모진 세파 견뎌내오신 분들이다.

어르신들 지난날의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간직되어있는 땅.

그런 땅들이 점점 주인이 바뀌며 황무지가 되어버리고,

논밭위에는 건물이 생기며 점점 눈 앞에서 사라지고 있다...

내가살고잇는 마을만 보더라도 이미 70% 이상의 토지는 외부인 소유가 되어버렸다.

 

연로하신데 힘든 농사 그만 지으라는 자손들 성화에

논,밭 팔아 도시에 사는 자손들에게 생활비로 보내주고는

이미 다른사람의 땅이되어버린 논밭을 이른 아침마다 습관처럼 다녀가시는 모습이 안스럽기만하다. 

 

어르신들에게는 당신들의 손때가 묻어있고, 삶의 전부였던 당신의 땅을

이제 다시는 밟아볼수 없다는 사실이

어르신들을 슬프게 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고령화로 치닫고 있는 농촌의 이같은 현실은 비단 이곳 뿐만은 아닐것이다.

 

다른글---

농민을 울게 만드는 악랄한 범죄. 

Posted by 포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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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뭔가 꾸준히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농사가 딱히 힘들 것은 없는데, 다만 지루하고 길 뿐이죠.

    2014.10.17 09: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는 땅"이 그냥 투자대상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귀농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다지만, 정말 농촌 고령화가 점점 더 심각해지는 것 같습니다.

    2014.10.17 09:07 [ ADDR : EDIT/ DEL : REPLY ]
  3. 도시의 생활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시골로와서 생활하는 것이 낭만으로 변질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파종만하고 그 수많은 뒷일은 나몰라라하니 저 지경이되지요.

    2014.10.17 09: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해바라기

    벼를 심어놓고 재대로 돌보지않으면 저렇게 되는군요.
    농사를 지어본 어르신의 마음은 정말 속이 터질것 같겠군요.
    농사는 원래 땀과 정성이 들어가야 풍요로운 가을걷이를 할 수 있음을 실감합니다. 좋은 금욜 되세요.^^

    2014.10.17 09:34 [ ADDR : EDIT/ DEL : REPLY ]
  5. 다른 사람 땅이 되었는데도 습관처럼 다녀가신다니...ㅠ
    돌보지 않는 논을 바라보는 어르신들의 마음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2014.10.17 09: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애지중지 아끼던 땅이 방치되어 있는 걸 보시는 것도 마음 아프시겠어요.
    어르신들에게는 느낌이 다른 땅일터...
    그나저나 죠기 위 사진에서 배추밭이 유달리 눈길을 끄네요. 어쩜 저리 튼실하게 맛있게 생겼을꼬... ^^*

    2014.10.17 10: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정말 속이 불편하실 것 같네요. 당신들이 애지중지 가꾸어오던 땅이 황무지로 변해가는 걸 누가 반겨할까 싶네요. 에고...

    2014.10.17 10: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도지란 말을 정말 오랫만에 듣습니다 ㅎ

    2014.10.17 1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땅의 의미가, 농사의 의미가
    평생을 농사지으며 살아온 어르신들과 농사가 뭔지도 덤빈 젊은이들이
    서로 다른 거겠지요?

    2014.10.17 11: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어제 신문에도 이와 유사한 기사가 떴던데요
    개발되는 곳에 미리 앞서서 땅을 사놓고는
    방치해 두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 머리들은 어떻게 그렇게 잘 돌아가는지..
    그런 돈냄새 잘 맡는 사람들이 따로 있구나..싶어서 씁쓸해지더라구요.
    그것도 재테크 잘하는 것이니 칭찬받을 능력으로 봐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구요..

    2014.10.17 11: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농촌 어르신들이 느끼는 땅의 의미, 그 소중함이 개발과 이익이라는 경제논리에 밀려 잊혀져 가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2014.10.17 16: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벌써 포장지기님이 계시는 그 곳에는 추수를 마친 곳도 있군요^^
    농민들의 수고와 보살핌으로 풍성하게 자란 김장배추가 넉넉해 보이기도 하구여...
    그런데 어느 주인의 밭인지는 몰라도 관심은 전혀 딴 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드림

    2014.10.17 18:56 [ ADDR : EDIT/ DEL : REPLY ]
  13. 비밀댓글입니다

    2014.10.17 21:14 [ ADDR : EDIT/ DEL : REPLY ]
  14. 한심한 귀농입니다.
    무작정 논, 밭 빌려 해보다 안 되면 말고..
    귀농은 정말 각오하고 내려가야 되겠죠..

    2014.10.17 21: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배추 정말 많네요. 곧 어머니 김장 도울 시즌..

    2014.10.18 03: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도시 사람들이 힘들면 이렇게 말하죠. '시골가서 농사나 지을까봐...'
    방치된 논밭을 보며 혀를 차시는 어르신들의 마음이 이애가 갑니다.

    2014.10.18 22: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안타깝네요.
    그 마음이 이해가지 않는 것도 아니고...
    세대가 이렇게 바뀌어 가는 구나 싶습니다.

    2014.10.19 00: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슬픈..우리의 현실이지요.ㅠ.ㅠ

    2014.10.19 08: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주인없는 땅처럼 방치된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이 땅을 바라보는 어르신들의
    마음은 더하겠지요...ㅠㅠ

    2014.10.19 16: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그러게요ㅠ 너무하네요 젊은사람인 제가 봐도ㅠ

    2014.10.20 16: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