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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메신저를 통한 딸아이의 귀가길 생중계.

딸 가진 아빠에게 들리는 천사의 수다?

 

"이 시간쯤이면 울릴때가 됐는데..."

"옳거니 드디어 왔군..." 

 

스마트 폰에서 메신저 도착 알림소리가 들려온다.

우리 가족 단체 채팅방에서 들려오는 알림 소리

 

중학교 1학년생인 딸 아이는 학교 수업후 아내나 내가 픽업을 하지않으면

버스를 이용해서 귀가를 하게된다.

 

피아노 학원등 한 두곳을 거치면 대략 저녁 6시부터 8시 정도가 귀가시간이다.

마을까지 오는 버스(2시간에 한대)는 시간맟추기가 어려워 읍내까지 데리러 나가게 된다.

 

일단은 엄마와 아빠중에 마중나갈 사람이 누구인지

 딸 아이에게 물으며 대화가 시작된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대화를 나눌수 있는 이 메신저가 맘에 든다..

일대일 문자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은가?

가끔 딸과의 비밀대화는 따로 이루어 지지만....

 

 

 

아이스 크림 사줄테니 아빠에게도 기회를 달라는 소리에 콧방귀만 ...

 

이런 시시콜콜한 수다를 통해

나는 딸 아이와 허물없이 지내려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아이와의 이같은 대화속에서 때로는 학교생활,때로는 친구들 문제,

때로는 요즘 아이의 관심사가 무엇인가에 대해 정보를 얻곤한다.

 

 

딸 아이의 수다는 버스에 올라서도 그칠줄 모른다.

엄마,아빠가 아이의 곁을 지켜주고 있기에

아이는 즐거운 마음으로 귀가길 생중게를 이어간다.

 

 

비록 긴 시간이기는 하지만

아이와의 대화시간이 늘 기다려지는건

바쁜 공장일로 인해 자칫 아이와의 대화가 줄어드는것에 대한

보상 차원이기도 하다.

 

 

딸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아들넘은 "버스탔어요"

문자 한번이면 끝인 재미없는넘이지만

딸 아이는 늘 내 얼굴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아이는 어제도 오늘도,그리고 내일도

 엄마 아빠의 사랑을 느끼며 귀가하게 될것이다.

 

 

하루 일상중 아이의 귀가길 생중계가

중요한 일과가 되어 버렸다.

이 시간 만큼은 한글 맞춤법과 오타는 무의미하다.

국어 사전에 없는 단어가 나와도 서로가 잘 알아듣늗다.

표현이 서툴러도 서로 마음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우린 그렇게 수다를 이어 나가고

아이는 해맑은 표정으로 무사히 귀가해서

엄마,아빠의 품속으로 들어온다.

 

 살다보니 예전엔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현실이 되어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준다.

그중 하나가 하루에도 몇번씩 보게되는 버스위치 추적.

 

지자체별로 별도 앱을 만들어 버스 안내 써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나는 다음 지도앱을 이용한다.

 

 

지도를 통해 표시된 버스 정류장을 클릭하면

 

 

 

친절히 도착 예정 시간을 표시해주고

 

 

 

 

버스의 현재 위치까지도 알려준다.

아이의 귀가길 생중계를 더욱 즐겁게 이어갈수 있는 부록이라고나 할까? 

 

우린 그렇게 서로 다른곳에서 교감을 나누고

아빠가 아이의 눈높이에 장단을 맞춰주다보면

어느새 아빠는 온데간데없고 아이의 친구가 되어 말벗이 되어 버린다...

 

아이의 귀가길 생중계는 아이의 안전을 위한 단순한 위치 추적이 아닌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을 전하는 생중게라고 말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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