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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아들이 아니라 윈수라고....

집 옆에있는 밭에 마을 어르신 부부가 일을 하고 계시고

여자아이 한 명이 할머니 곁을 따라 다닌다.

 

가끔 딸아이 학교에 등교시킬때

어르신의 오토바이 뒤에 타고 학교에 등교하는 모습을 봤다.

 

우리집 딸아이에게서 3학년에 새로 전학 온 아이라고 들었다.

 

일하시는 어르신께 음료수 한잔 가져다 드리고 "손녀인가보네요?"라고 물었다.

얼마전부터 집에 와있는 아이라고 하신다.

 

멀리 할머니와 있는 손녀를 바라보며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 놓으신다.

 

 

하나있는 아들이 시골땅  팔아서 사업한다고 하다가,

결국은 다 말아먹고 급기야 이혼하면서 아이를 떠맡아

이곳 시골집에 데려다 놨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아이는 애 엄마가 데려간다고 하는걸 양육비 못준다고 데리고 온거란다.

 

내가 살고있는 이곳 마을만 해도 부모와 떨어져 시골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꽤 많다.

 

처음에는 잠시 맡기고 간다며 떠난 아빠,엄마들은

명절때나 한번 찾아오는 무심한 부모로 전락하고 만다.

 

가뜩이나 자기 한몸 건사하기도 어려운 노인분들에게 너무 큰 짐만 지우는 우리네 기성세대들...

 

이런 현상을 초래하는 가장 큰이유중 하나가 부부의 이혼일것이다.

 

부득이한 이혼도 있겠지만

현실을 도피하기위한 이혼도 그 비중이 꽤 높은편이다.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노력보다는 보다 쉬운 방법만을 택하는 안일함으로 인해

자녀들은 큰 상처를 입고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된다.

 

여러가지 이유로 이혼을 하겠지만

자녀들을 고려하지않는 이혼은 법정에서도 각별한 관점으로 심사하고

이혼으로 인해 야기될수있는 여러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도 충분히 논의토록해야 할것이다.

 

자식이 원수라고 표현할만큼 어르신들에게는 아이들 돌보는게 고역이다 

 

나 역시 자식된 입장에서 무엇이 부모님들에게 효가 되는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