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시작된 여름휴가가 평생 길이 기억될 추억을 만들었다.
평소 국립 자연휴양림을 애용하는 우리 가족은
성수기 휴양림 예약에 실패했다.
이에 굴하지않고.... ㅎㅎ
우리부부와 장모님 명의로 고1 아들의 방학기간인 지난주 말쯤으로
무려 27개의 예약대기를 감행했다. (한아이디당 9개의 예약 대기가 가능)
그러나 25일 저녁까지도 예약취소자가 나오지않아
올해 여름휴가는 물건너간 것으로 간주되었고
휴양림 여행에 늘 함께했던 장모님께 아쉬운 말씀을 드릴수밖에 없었다.
"어머님! 올해는 휴양림 여행은 어렵겠습니다..
가을쯤에 한번 시간 내보겠습니다".
"오후에 괴산으로 옥수수나 따러 가겠습니다."라고 전화연락을 드렸다,
휴가를 포기한 상태였지만 정말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아이들,그리고 아내와함께 예약 마지노선인 26일 0시까지 희망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윽고 26일 0시가되었고 예약 페이지 이곳저곳을 기웃거려보았지만 허사였다.
성수기 휴가철이다보니 예약 취소자는 나오지 않을께 뻔해보였다.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잔뜩 기대감을 가지고 잠을자지않던 아이들도
휴가가없다는 결정에 낙담을하게 되었고
나 역시도 아쉬움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잠을 청하려 할즈음에.
아내가 소리친다...
"여보~~ 빨리 인증서 가지고와.."
예약 가능시간이 초과된 0시 10분경 뜻밖의 행운이 찾아온것이다.
"엄마 아이디로 방하나 잡았어..그것도 숲속의 집으로...."
오랜 기다림의 인고끝에 그것도 평상시에는 예약자체가 불가능해 보였던
양평의 산음 자연 휴양림....치유의 숲으로 정평이난 휴양림이다.
그렇게 우리의 휴가는 부지불식간에 시작 되었다.
아침 일찌기 조금은 아쉬워하고 계시던 장모님께 기쁜 마음으로 여행출발을 알렸고,
어찌보면 여행의 시작이 될수있는 오전 일찍
괴산으로 달려간 우리 부부는
먼저 익은 옥수수 20자루를 수확해서 지인들에게 택배 발송하고
어머님을 안성 우리집으로 모신후 여행 가방을 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날 처리해야할 공장일들을 마무리하고
26일 금요일 오후 6시 그렇게 우리는 꿈에 그리던 여름 휴가를 떠나게 되었다.
무계획속에서 우리는 현지에서의 여행 코스를 만들어 가기로 한채....
휴양림에서 1박한 우리는 오전 피톤치드 가득한 산림속 게곡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이제껏 해왔던 여행코스가 아닌 도시체험쪽으로 가닥을 잡고 서울로의 입성을 결정했다.
그곳에서 있을 엄청난 행운을 전혀 모른채......
비교적 가까운 거리이기에 서울로 들어가는 길에
110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는 용문사의 은행나무를 둘러보고,
늘 한번쭘 가보고 싶었던 양평의 두물머리 나루터도 구경했다.
늦은밤 서울에사는 처남가족집에 여장을 푼 우리는
인근에 거주하는 처형으로부터 임 태경,정 재은이 주연으로 공연중인 몬테크리스토 뮤지컬 티켓을
셍각지도 못했던 상황에서 귀한 선물을 받았고
다음날인 어제 일요일 저녁 충무 아트홀을 찾게 되었다.
평소 아이들에게는 해줄수없었던 문화예술 체험이 순식간에 이루어 진것이다.
웅장한 스케일의 무대 세트와 더불어 화려한 춤과 노래,
특히 애절함이 묻어나는 가슴을 울리는 노래소리가 우리 가족에게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우리들의 생각지 못했던 여름 휴가는
아이들에게나 우리부부에게있어 평생 잊혀지지않을
멋진 여름 휴가로 남게 됐다.
어머님 역시도 매우 흡족해 하셨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서울에서의 1박2일동안 물신양면으로 보살펴 주신
처남가족과 동서 가족에게 너무도 감사하다는 인사 전하며 글을 맺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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