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가 6학년이 되고부터는 이전과 다른 말과 행동을 보인다.
아빠인 내가 "뽀뽀" 하면 쪼르르 달려와 얼굴을 비비던 아이,
"아빠 손" 이라고 말하면 손을 내밀어 잡아주던 아이,
"아빠 등좀 긁어주렴" 하면 언제라도 두손 손톱 세우고 시원하게 긁어주던 아이었다.
딸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부터는 딸 아이 손 한번 잡아보려 별짓을 다해도 말짱 도루묵이다
전혀 스킨쉽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쉬운대로 내 등을 긁어주는것으로 위안을 삼고있었는데.
요즘은 그 마저도 허용치 않는다.
손톱에 때가 낀다고 강력 거부한다.
별수없지 않은가
딸 아이의 손길을 붙잡기 위해서는 등을 깨끗이 할수밖에.
손을 뻗쳐도 미처 손이 닿지않는곳은 때 수건으로 갖가지 자세를 취하며 고루게 때를 밀어낸다.
그런후에 가렵지도 않은 등 드러내고 딸 아이에게 들좀 긁어 달라고 읍소한다.
그때서야 마지못한 표정으로 아빠의 등을 긁어준다.
"너 어릴때 똥기저귀도 아빠가 다 갈아줬어" 라고 말하면
"그땐 내가 너무 어려서 아무것도 모를때였잖아" 라고 받아친다.
이거야 원~~
이제 머리가 좀 컸다고 가릴건 다 가리는 딸 아이가 야속한건 아니지만
어느새 이렇게 커버렸는지....
서로 손 마주잡고 하는 게임이라도 배워서 딸래미 손이라도 실컷 잡아봐야겠다....
그나저나 어떤 게임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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