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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아빠~~ 영어를 왜 배우는거야?

가뜩이나 언어영역 부분이 부족한 고1 아들 녀석의 뜬금없는 질문하나 던진다.

 

어제 중간고사를 치렀는데 점수가 형편없나보다.

 

내 경우엔 그저 교과목에 영어가 있고,

시험을 치르고, 영어를 잘해야 나중에 회사 취직도 잘돼고

글로벌 시대에 뒤쳐지지않는다는 어른들의 말씀에 맹목적으로 공부했던것 같다,

 

막상 아들의 질문을 받고나니 대략 난감이다.

 

글로벌 시대라는둥,

세계가 수많은 국가, 민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다양한 언어들중 영어를 공통어로 하자는 국가간 약속이 있다는둥, 

또한 정보의 바다에서 우리가 요긴하게 얻을수있는것 대부분이 세계 공통어인 영어로 씌어 있다는둥, 

제대로 배워서 외국인을 대했을때 얕보이지 말아야 한다는둥,

 

이런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자니 아들에게 먹힐것 같지도 않고해서

 

내가 꺼낸 카드가 가싸이었다.

 

"아들아~~ 가수 싸이를 봐라."

"영어를 할줄 몰랐다면 세계 곳곳을 다니며 그렇게 공연을 많이 하지 못했을것이다."

 

"영어를 제대로 구사할줄 알았기에

전 세계 구석 구석 다니며 공연도 하고,인터뷰도 할수 있었던 것이다."

 

"아들 네가 우리나라에서만 살고 싶다면 어쩔수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더 넓은 세상에서 살아가는것도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그래서 그런날을 대비해서 미리 배워 두는것이다."

 

"네 물음에 대한 대답이 됐냐?"

 

아들 녀석 하는말 ...

"네... "

 

나중에 구구절절 부연설명을 해주기는 했는데

영어공부 더 열심히 할지는 두고 봐야겠네요.

 

아들!! 수학은 왜? 배우냐고 물어보지 마라...

그땐 말보다 주먹이 나갈지 모른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