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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유연하게 경운기 조작하는 어르신들 존경 합니다.

특명~ 경운기의 시동을 걸어라...

분명 작년엔 시동을 잘 걸었는데..ㅠㅠ?

 

 아~~ 급 좌절...

 

텃밭에 거름을 뿌리고 날씨 좋은날 골라서 로타리 치기위해

작년 봄에 인근 농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해 한번 사용하고

차고옆에 세워둔 경운기를 밭으로 끌고가기위해 시동을 걸려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기름탱크를 확인 해보고 나름 이곳저곳 들여다 보지만 꿈쩍도 하지않는 경운기.

 

알량한 자존심은 있어서 선뜻 누군가에게 도움의 요청을 하지않고 열심히 연구를하고

작년의 기억을 되돌려보지만 여전히 경운기는 요지부동.

 

그러기를 30분 ..

어지간한 고집도 소용이 없다.

 

경운기 사용에 관해선 나보다  선배인 동네 동생에게 물어볼수밖에 없었다.

 

들려오는 한마디.

작은 핀 넣고 했어요?

 

"아~~~  맞다...ㅎㅎ 그래 고마워~~"

"형님 저도 처음에 똑같은걸로 고생좀 했다우~~ ㅎㅎ"

 

 

그랬다..

시동걸기전 사진에서 표시한 핀을 안쪽으로 넣고

좌측의 레버를 제낀후 시동손잡이를 힘껏 돌리다가 레바를 놓으면 시동이 걸리는것이다.

 

 

 

한번에 시원하게 걸리는 경운기의 시동...ㅠㅠ

 

모르면 시간끌지말고 바로바로 아는사람에게 물어보는게

정신건강에도 좋은거란걸 몸소 체험하는 시간 이었다.

 

 

지난주 텃밭에 거름 뿌린걸 보고는 지나가던 청년회 회장님이 트랙터로 쟁기질을 해 주었기에

로타리만 치면 된다.

 

 

 

경운기를 이용해 텃밭 로타리치고

얼마전 4만원주고 새로구입한  골 만드는 부속품을 경운기에  장착하고

몇번의 시행착오끝에 밭골 만들기 완성.

 

 

 

비닐씌우고 이젠 작물만 심으면 본격적인 텃밭 농사 시작.

 

손으로 만들었던 밭 골보다 높고 넓게 이쁘게 만들어졌다.

올해도 대풍을 꿈꿔본다....

  

경운기로 밭을 간다는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연로하신 노인분들이 능수능란하게 경운기를 다루는 모습을 보면

직접 체험하는 나로서는 존경의 박수가 나올수밖에 없다.

 

물론 경력이 짧은 나로서는 모든걸 힘으로만 밀어제끼려는 무모함을 보이지만

농사를 업으로 삼아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의 그 유연한 경운기 조작을 보노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농사가 기계화가 되었다지만

그 기계를 조작하는건 바로 농부님들이다.

 

그리고 아직도 영세한 우리 농가에는 트랙터가 아닌 경운기로 농사를 짓는 분들이 대다수인 형편이다.

그 넓은 밭을 칠순이 지난  어르신들이 경운기로 종횡무진 누비는모습은 예술이라고나 할까?

군더더기없는 일 처리에 놀랄수밖에 없다.

 

여튼,그분들이 힘든 여건에서도 묵묵히 우리의 땅을 지켜왔기에

그나마 이렇게 우린 먹을거리 걱정없이 잘 지내온것은 아닐까?

 

1년에 한번 만지게되는 경운기지만 제법 솜씨가 늘고,

직접 내손으로 만든 텃밭을 바라보고 있자니 뿌듯함이 느껴진다.

 

반나절 하고도 이렇게 힘든데 ...

일생을 논밭에서 땀 흘리시는 분들은 얼마나 고될까?

이땅의 모든 농부님들의 수고에 존경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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