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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무심코 먹은 과자,돌아온건 "당신 누구세요?"

당신 누구세요~~?

 

 점심식사후 식탁위에 개봉 되어있는 과자 봉투.

내용물이 남아있다.

 

정말 아무생각없이 먹었다.

있어서 먹었다.

맛있었다.

 

저녁.....

"학교 다녀왔습니다..."

중1 딸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왔다.

공장 문밖에서 빼꼼히 들여다보며 인사를 하곤 집으로 들어갔다.

 

잠시후 아내의 식사하라는 전화...

룰루랄라 즐거운 마음으로 식탁에 읹으며

"지나야~~ 밥먹자~"

 

대꾸가 없다.

아이방을 들여다보니 침대에 엎드려 있다.

 

손으로 건들며 "지나야`~ 밥 먹으라니깐~ 어디 아프니?"

 

들려오는 딸 아이의 한마디...

"건들지 마세요!""

"그런데 아저씨는 누구세여?"

 

아니 이건 무슨 시추에이션....

 

"지나야~ 왜 그러는데?"

"아는체 하지 마세요....아저씨...."

" 저... 아세요?"

 

그랬다.

 

 

딸 아이는 아침에 밥먹고 뜯어놓은 과자를

저녁때 집에 와서 먹으려고 남겨둔것이었다.

그 남은 과자를 무정하게도 내가 몽땅 먹어치운것이었다.

 

수업시간에 얼마나 과자 생각을 했을까? ㅎㅎ

딸 아이의 마음을 알것도 같다.

 

나 역시도 어릴적 문지방에 씹던 껌 붙여놓고

수업 시간중에도 집에 있는 누군가가 먹을까하는 걱정을 했었으니....

 

아침에 멀쩡한 아빠가 저녁엔 졸지에 아저씨가 되었다.

모르는 아저씨로....ㅠㅠ

 

나는 다시 아빠의 명칭을 찾기위한 협상에 돌입했고,

아이스 크림 한개와 내가 먹었던 똑같은 종류의 과자 두봉지.

거기에 보너스로 껌 한통을 사줄것을 제시하고 마침내 협상을 성사 시켰다.

 

"아빠~~ 다시는 그러지마~"

"또 다시 내 과자에 손만 대기만 해봐..."

"그땐 정말 아빠라고 부르지 않을거야..."

 

흐흐..그럴줄 알고 별도로 아빠가 먹을 과자도 사왔단다.

충분히....

 

그리고 네가 과자를 다 먹고나면 아빠꺼로 너를 제대로 낚시 할 계획이란다.

아빠 과자 먹게 하고 그 대신 아빠 볼에 뽀뽀 하게끔....ㅎㅎ

두고봐라... 넌 반드시 걸려들테니까.....

그때 오늘의 복수를 제대로 갚아주마..ㅎㅎㅎ

 

딸 아이와의 또 다른 협상---탕수육과 맞바꾼 치킨,그 이면 계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