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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공주님표 원두커피 강매하는 딸아이.

역시 세상엔 공짜가 없다.?

 

 저녁식사후 중1 공주님이 다소 분주해 보인다.

뭘 하는걸까 지켜보니 커피 원두를 한 스푼  봉지에서 꺼낸다.

 

지인에게서 선물 받은 예가체프 원두.

 

분쇄기에 넣더니 열심히 원두를 분쇄하고는

 

 오늘 후식으로 커피를 만들어 줄테니 커피값 꼭 줘야 한다고 한다.,

 

그럼~ 그렇지...

역시 울 공주님 사전엔 공짜란 없지....

 

거름망에 분쇄한 원두를 넣고는

 

엄마가 늘 하던모습 그대로 안에서 바깥으로 원을 그리고,

다시 바깥에서 안으로,

그리고 다시 반대로.

그러기를 세차례...

 

 

드디어 탄생한 공주님표 원두커피.

 

그 향이 온 집안에 퍼져가고

우리 부부를 유혹한다.

 

"이제 줄꺼 줘야지~"

"뭘?"

"뭐긴 뭐야~ 커피값이지..."

 

"얼만데?"

"한잔에 이천원씩 줘~"

 

"너무 비싸다... ,아빤 안살래~"

"안살꺼면 말어~ 내가 마시면 되니까.."

 

"넌 아직 어린이라 커피 마시면 안돼~ "

"커피 마시면 건강에 안좋아~"

 

"그러니까 더 식기전에 빨리 돈 주고 마시라니까~"

 

이런 귀한 커피를 언제 또 먹어볼수 있겠는가?

마지못해 두잔값 4천원 주고 커피를 마시는데

진심으로 아내가 만든 커피보다 더 맛이좋다.

 

딸 아이의 애교가 녹아들어서 더 그런지 커피향도 일품이다.

 

협상 잘 해서 값을 천원으로 내리고 우리집 전담 바리스타로 고용을 해볼까? ㅎㅎ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기념품 구매하기위해 용돈을 보아야 한다는데...

당분간 공주님표 원두커피의 강매는 계속 이어질듯 하다. 

 

오늘같은 커피 강매는 평생 사줄 의향이 있다.

사실 아내가 커피를 타면 3천원이기에...ㅎㅎ

 

역시 커피는 맛으로 보나,가격으로 보나

마느님표 보다는 공주님표가 젤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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