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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딸 아이의 SNS통한 직거래 조마조마했던 이유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멍들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지난 11월 21일 중1 딸 아이가 대뜸 계좌번호 하나를 주면서 입금을 부탁한다. 

 

서로 공유하는 메신저 친구중에 한명이 

딸아이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앨범 CD와 각종 사진등

팬 카페를 통해서만이 구매 가능한 품목 몇가지 저렴하게 팔고 있다면서 꼭 사고 싶다고 한다.

 

 

이제껏 아이돌 그룹 관련 기념품들 대부분은 선물로 받기는 했지만

직접 구매한적은 없었던 아이다.

 

그런 딸 아이가 판매자 확인이 다소 어려운 온라인 직거래를 통해

누군가가 사용하던 중고 물품들을 구매하려는 모습을 보니 조금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

혹시라도 사기를 당하는건 아닌가 해서..

 

아이의 구매의사가 너무 확고한탓에 일단은 허락을 하고

아이 이름으로 인터넷 뱅킹을 이용해서 대금을 보내주었다.

 

 

 

 

                                        

 

아이는 입금 사실을 판매자에게 알렸고,

판매자는 입금확인후 바로 발송하겠다는 답을 남기고는 며칠이 지나도록 발송 메세지가 없단다.

 

어른들 세계에서 속고 속이는 물품 판매 사기가 의외로 많기에 나로서는 걱정이 안될수가 없다.

 

"지나야~ 혹시 사기당한게 아닐까?"

"아니야 아빠~ 친구들도 사는거 보면 다들 늦게와~"

" 내가 한번 더 알아볼께요~"

 

판매자로부터는 곧 보낼거라는 답만 들을수 있단다.

일주일 내내 걱정하는 나와는 달리 딸 아이는 별 걱정 안하는 눈치다.

 

돈을받고 물건을 구해서 주는건가?

가지고 있는물품을 판다면서 이렇게 늦어질수가 있는건가?

혹시라도 정말 사기가 맞다면 아이 마음이 많이 아플텐데..

난 아이와는 다르게 시간이 갈수록 안절 부절,

 

의심할줄 모르는 아이가 혹시라도 이일로 인해 상처받을까 너무 걱정이었다.

 

그렇게 며칠의 시간이 더 지나고

입금한지 열흘이 지난 12월 1일 물건을 발송했다는 답글이 달렸다고 한다.

듣던중 반가운 소리가 아닐수 없다.

 

최소한 아이에게 큰 상처주는일은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제 12월 3일 드디어 아이의 온라인 직거래 첫번째 구매 물품이 도착했다.

이렇게 보내줄거면 열흘이상 시간 끌지 말고 일찍 보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혹시라도 좋지않은 결과로 아이에게 실망감을 주게되면 어쩌나 했던 걱정들이

기우로 그치게돼서 여간 다행이 아니다.

 

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요즘을 둘러보면  서로 쉽게 배신하고, 쉽게 믿음을 깨기도 한다.

학교교육에서 받은 예절이나 도덕관념이 학교를 벗어나면 무참히 짓밟히는게 다반사다.

 

어쨌든 많은 시간속에서 전혀 의심없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기다려온 딸 아이를 칭찬해주고 싶다.

나 또한 이러한 순수한 딸아이에게 결코 배신없는 사회,믿음이 살아있는 사회를 물려 주고 싶다. 

 

우여곡절끝에 딸 아이는 자신의 용돈으로 자신의 온라인 직거래 첫 구매를 통해

자신이 가지고 싶어하는 물품을 구입하는 새로운 경험을 할수 있었다.

 

제 딸 아이에게 물건 판매하신분~~

잠시나마 의심해서 죄송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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