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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20여년동안 치약을 단 한번도 사지 않은 이유는?

연말이면 쏟아져 들어오는 치약 선물세트?

 

가만히 생각해보면 결혼생활을 시작한 근 20여년동안

치약을 한번도 내돈주고 산 기억이 없다.

칫솔은 주기적으로 구매해서 쓰고 있는데 말이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손님들.

보험관련 설계사분들이다.

 

 가입한 보험을 관리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우리를 미래의 고객으로 타깃을 삼고 꾸준히 방문하시는 분들도 계시다.

 

평소엔 빈손으로 오셨다가 차 한잔 마시고 가시지만

연말이면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오신다.

 

 

주로 치약이 들어있는 생필품이나 기름 세트가 주종을 이룬다.

치약 선물 세트는 바로바로 장농위에 수북히 쌓아놓고

필요할때마다 한개씩 꺼내놓고 알뜰하게 사용하게된다.

 

이런 상황이 연출되기까지에는 우리 부부의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혈연이나 지연을 통한 영업이 주를 이루는것이 보험업이다.

친인척들이나,친구들.그리고 이웃분들이 찾아와서 보험 가입을 권하는경우

단호하게 거절하는건 너무 어렵기만 하다.

 

 

특히 부푼꿈을 안고 보험사에 취직해서

목표량을 채우기위해 어렵게 찾아오는 초보 설계사에게는 더 더욱 거절하기가 힘들다. 

비교적 적은 금액을 불입하는 상품 하나라도 들어줘야 마음이 편해진다.

 

그렇게 하나 둘 가입해서 유지하고있는 보험만도 10여개....

필요에 의해서 가입한 보험상품 보다도 인사치레로 가입한 보헙상품이 더 많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댁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을것이다.

 

간혹 비슷한 성격의 보험상품인 경우 이중으로 청구할수 없다는 규정때문에 

제대로 혜택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중도 해약시 원금손실은 물론 위약금을 물어낼수도 있기에 보험 가입시 신중할수박에 없지만

애써 찾아오고 연락이 오는 지인들을 나몰라라 하지 못하는 우리 부부는 언제나 호갱님이다.

그런 연유로 연말이면 줄지어 방문하는 설계사분들..

 

우리 부부가 근 20여년간 치약을 한번도 직접 사보지 못한 이유이다.  

 

더 늦기전에  치약 선물 받지 못하더라도

필요없이 유지하고있는 보험 상품들 선별해서 해약하고픈 마음뿐이다.

 

언제쯤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내와 내가 마트를 찾고

장 바구니에 여러개의 치약이 담겨있는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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